문민정부 30주년…옛 동교동·상도동계 모여 "YS 본받아 통합 이뤄야“
  • 강나윤 디지털팀 기자 (nayoon0815@naver.com)
  • 승인 2023.03.1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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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국민 여론 귀담아 듣는 YS 정신 본받아야“
윤석열 대통령(당시 국민의힘 후보)이 2월19일 오후 경남 거제시 장목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생가를 둘러본 뒤 소회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당시 국민의힘 후보)이 작년 2월19일 오후 경남 거제시 장목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생가를 둘러본 뒤 소회를 밝히는 모습 ⓒ연합뉴스

김영삼(YS) 정부 출범 30주년을 맞아 15일 국회 의원회관에 문민정부 시절 동교동·상도동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김 전 대통령의 ‘화합’ 정신을 기렸다. 이 자리에선 현 정권에 대한 쓴소리도 나왔다.

김영삼민주센터·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는 이날 국회에서 ‘민주화 30년, 문민정부 출범 30년’ 세미나를 개최했다. 상도동계인 김덕룡 전 의원과 동교동계 권노갑·이석현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YS정부 이수성 전 국무총리와 YS 청와대 이각범 전 정책기획수석, 김기수 전 수행실장, 최양부 전 농림해양수석, 김영춘 전 정무비서관(전 해양수산부 장관)도 자리했다.

이 전 총리는 기조발언에서 문민정부 출범을 ”1948년 정부수립 이후 가장 큰 역사적 사건“이라 평가하며 ”(문민정부가 출범하며) 30년 군부독재의 멍에에서 벗어나 명실상부한 민주주의를 실현하게 됐다“고 했다. 

민추협 이사장인 김덕룡 전 의원은 “(YS정부가 출범한) 1993년 2월25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대한민국 제14대 대통령 취임식은 단순한 한 대통령의 취임식이 아니라 30여 년에 걸친 군사정치 문화를 청산하고 문민 민주주의 시대로의 위대한 전환을 선언하는 역사적 장면이었다”며 “문민정부 30년의 역사는 대한민국 민주화 30년의 역사와 궤적을 같이 한다”고 말했다.

현 정치권을 직격하며 각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수성 전 총리는 “국내외적으로 난제가 산적해 있는데 국민은 갈라져 있고 정치는 갈등을 부채질하고 있다”며 “김 전 대통령의 애국적 리더십을 본받아 화합·통합을 위한 양보와 관용을 보여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동교동계 이석현 전 의원(민추협 회장)은 “문민정부를 돌아볼 때 기억에 남는 것은 민심에 귀를 기울였다는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김 전 대통령의 국민 여론을 귀담아듣는 정신을 많이 본받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 정부의 대일 외교 기조에 대해서 “일본이 한국은 정권이 달라질 때마다 약속이 다르다고 비난하지 않느냐”며 “그런 점에서 보더라도 야당, 국민과 함께하며 설득하면서 한·일관계를 풀어나가면 좋은데 그 점이 미흡하다”고 제언했다.

동교동계 좌장 권노갑 민추협 공동이사장은 하나회 척결, 금융실명제,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 정책 등 문민정부의 개혁 성과를 언급하면서 “그러나 30여 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우리가 민주주의를 지키고 쟁취했노라 말하기 부끄러워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상도동계 좌장 김덕룡 민추협 공동이사장은 “문민정부 30년을 되돌아보는 것이 대한민국 민주화 30년을 되돌아보는 일이기도 하다. 앞으로 5, 6회에 걸쳐 학계 및 다른 관련 기관과 협력해 문민정부를 돌아보는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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