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훈, 실패 아픔 딛고 《미스터트롯2》 영광의 진(眞)
  • 박창민 기자 (pcm@sisajournal.com)
  • 승인 2023.03.17 01:46
  • 호수 174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금 5억원의 새로운 ‘트로트 스타’ 탄생…2위 ‘선(善)’ 박지현, 3위 ‘미(美)’ 진해성

새로운 트로트 스타가 탄생했다. 3월16일 밤 9시부터 생방송으로 진행된 TV조선의 《미스터트롯2-새로운 전설의 시작》(이하 《미스터트롯2》)의 최종 1위 ‘진(眞)’은 안성훈이었다. 안성훈은 “제가 가진 이 작은 재능으로 많은 분께 때로는 위로가 돼드리고 행복을 드릴 수 있는 가수가 되도록 평생 노력하겠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2위 ‘선(善)’은 박지현, 3위 ‘미(美)’는 진해성이다. 이로써 약 4개월간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던 한 편의 트로트 드라마가 막을 내렸다.

 《미스터트롯2》 진(眞)을 차지한 안성훈과 2위 선(善) 박지현, 3위 미(美) 진해성(왼쪽부터) ⓒTV조선 제공

안성훈 “평생 노력하는 가수 될 것”

이날 진·선·미를 비롯해 나상도, 최수호, 박성온, 진욱도 최종 왕좌를 향해 혼신의 무대를 선보였다. 이들은 본인의 인생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거나 자신만의 스토리가 있는 ‘나의 인생 노래’를 자유롭게 선곡할 수 있는 ‘인생곡 미션’으로 경연을 펼쳤다. 아울러 결승전은 마스터 점수 1인당 100점씩 1300점, 1월5일 방송 직후부터 시작된 온라인 응원 투표 점수 700점, 실시간 문자 투표 1500점 등 총 3500점 만점으로 결정됐다.

심사위원과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안성훈의 인생곡은 패티김의 《그대 내 친구여》였다. 그는 생계를 위해 가수를 포기하고 주먹밥 장사를 시작했을 때 잊지 않고 찾아와 준 팬들을 생각하며, 이 노래를 불렀다. 안성훈은 2012년 가수로 데뷔했지만, 아무런 수입이 없던 탓에 1년 반 만에 마이크를 놓을 수밖에 없었다. 안성훈은 “가수를 그만둔 이후 어머니와 주먹밥집을 했다. 《미스터트롯》 시즌1이 끝나고 많은 팬이 찾아와 응원한다며, 쪽지를 적어두고 가셨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차분하게 노래를 시작한 안성훈은 팬을 향한 마음을 혼신의 힘을 다해 쏟아냈다. 이를 본 관객들과 안성훈의 부모는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노래를 마친 안성훈 역시 결국 눈물을 흘렸고, 진심을 다한 무대에 심사위원들 역시 찬사를 보냈다. 그는 심사위원 최고 100점, 최저 97점을 받으면서 참가자 중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2위를 차지한 박지현은 나훈아의 《잡초》를 불렀다. 결승전을 앞두고 목포 고향집을 찾아 아버지와 만난 박지현의 모습이 그려졌다. 박지현은 “꿈을 찾아서 올라올 때 아무것도 준비된 게 없이 올라온 것 같다. 길가에 흔해 빠진 잡초랑 저랑 별로 다른 게 없는 것 같아서 와닿았다”고 선곡 이유를 밝혔다. 심사위원 주영훈은 “20대의 목소리로 20대의 잡초를 표현했다. 본인이 잘하는 것들을 다 집어넣었다”고 평했다.

심사위원 점수에서 7위를 기록했지만, 최종합산 점수에서 극적으로 3위로 올라선 진해성이 선택한 인생곡은 이정옥의 《숨어 우는 바람 소리》였다. 10년 전 트로트 가수가 되기 위해 상경해 외로운 순간마다 위로가 돼준 노래라고 한다. 진해성은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지만 무대에 설 수 있는 자리가 많지 않았다. 트로트 장르로 버스킹을 하러 거리로 나갔을 때 겁이 많이 났다. 쓸쓸할 때마다 이 노래가 많은 위안이 됐다”고 밝혔다.

최종 문자 투표 252만 건 집계 

오리지널은 달랐다. 늦은 밤 시작했지만, 경연 시작 30분 만에 문자 투표 100만 건을 돌파하면서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아울러 이날 온라인 응원 투표는 무려 2030만6667표를 기록했으며, 최종 실시간 문자 투표는 252만528표로 집계됐다. 현존하는 트로트 전설 최백호·송가인·김호중이 특별 출연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전 시즌 선배인 《미스트롯》 우승자 송가인과 《미스터트롯》 4위 김호중이 출연해 더욱 뜻깊은 무대였다.

이미 TOP7의 인기도 시작됐다. 진 안성훈은 공식 팬카페 회원 수가 7000명을 돌파했다. 2020년 개설된 안성훈의 공식 팬카페는 그가 《미스터트롯2》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최근 신규 회원 수가 급상승했다. 박지현도 7000명, 최수호는 4000명을 돌파했다. 이처럼 팬덤을 이미 형성한 TOP7은 새로운 트로트 스타가 되리라는 기대감이 모인다.

《미스터트롯2》 멤버들의 첫 행보는 전국투어다.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대구, 고양, 창원, 대전, 광주, 인천, 부산, 청주 등 전국에서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전국투어 콘서트는 《미스터트롯2》 멤버들이 대중에게 선보이는 첫 번째 콘서트이니만큼 기존 콘서트에서 보지 못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진·선·미를 포함한 결승 진출자를 비롯해 화제의 참가자들이 참여하며 약 3개월간 전국투어 공연을 펼친다.

MBN 《불타는 트롯맨》의 최종 우승자로 확정된 손태진. ⓒ크레아 스튜디오 제공

손태진, 방송가 흥행 돌풍 일으킨 《불타는 트롯맨》 최종 우승

《미스터트롯2》와 함께 트로트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MBN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트롯맨》의 최종 우승자는 손태진이다. 그는 3월14일 《불타는 트롯맨》 TOP7 기자간담회에서 “감사한 상을 받고, 우승 발표 직후에도 모든 게 하얘지는 것 같고 정신이 들기까지 며칠이 걸렸다”면서 “축하한다는 말보다는 고생 많았다는 이야기를 해주더라. 이제 조금 실감 나는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앞서 3월7일 《불타는 트롯맨》에서는 TOP7(김중연, 신성, 에녹, 공훈, 손태진, 박민수, 민수현)의 최종 결승전이 펼쳐졌다. 결승 1차전에서 1위를 차지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황영웅이 폭행 등 과거 논란으로 하차하면서 TOP7이 결승 2차전을 벌였다. 결승 2차전은 자신의 인생사가 담긴 곡을 풀어내는 ‘나의 인생곡’ 미션으로 진행됐다.

이날 남진의 《상사화》를 선곡한 손태진은 연예인 심사위원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그는 말레이시아에 있는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으로 이 곡을 선택했다. 당초 바쁜 일정으로 결승 경연에 함께하지 못한다고 전한 부모님은 이날 깜짝 귀국해 손태진과 반갑게 재회하기도 했다. 손태진은 연예인 심사위원들 점수 총점 65점 중 63점에 가까운 점수를 기록하면서 《불타는 트롯맨》 대결 사상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모든 점수를 합산한 결과, 손태진이 최종 우승하면서 제1대 트롯맨이 됐다. 이어 2위 신성, 3위 민수현, 4위 김중연, 5위 박민수, 6위 공훈, 7위 에녹이 이름을 올렸다.

이날 우승 상금도 큰 주목을 받았다. 손태진은 상금으로 약 6억2967만원을 수령했는데, 이는 오디션 프로그램 중 최고액인 것으로 전해진다. 《불타는 트롯맨》은 국내 최초로 상한선이 없는 ‘오픈 상금제’를 도입해 경연 초반부터 우승 상금에 대한 관심이 끊이지 않았다. 이는 국내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원조 격인 《미스터 트롯2》 우승 상금 5억원보다 더 많은 금액이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