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애플의 간편결제 시스템 ‘애플페이(Apple Pay)’가 국내에 정식 상륙했다. 그러나 그동안 기대감이 미리 반영 됐던 애플페이 관련주들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개장한 국내 증시에서 오후 2시20분 기준 하인크코리아는 8.50% 급락한 7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인크코리아는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제공 업체로, 일찌감치 애플페이 관련주로 평가받았다.
VAN(카드사와 가맹점을 연결하는 사업) 전문업체인 한국정보통신은 전일 대비 5.49% 하락한 1만3770원에 거래되고 있고, NFC(근접무선통신) 유심칩 사업을 하는 이루온은 2.68% 떨어진 272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애플페이 도입 소식이 알려진 이후 주가에 선반영됐던 게 빠지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인크코리아와 한국정보통신, 이루온 등은 지난해 3분기 국내에서 애플페이 서비스가 도입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지수와 무관하게 강세를 보여 온 종목이다.
관건은 애플페이 관련주들의 ‘2차 랠리’가 이어질지 여부다. 증권가에선 높은 수수료와 낮은 단말기 보급률 등의 문제로 애플페이의 대중화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는 기류다. 또 국내 간편결제 시장은 이미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등이 선점한 상태라는 점도 변수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80%를 차지한 삼성전자의 삼성페이도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은 24%에 불과하다”며 “애플페이는 국내 아이폰 점유율이 크게 올라온 뒤에야 비로소 인터넷 플랫폼 기업에 위협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