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교회, 침략 범죄 협력…충격적인 아동 납치에도 책임”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3.23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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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정교회 수장, 러 교회 ‘침공 두둔’ 행태 비판
바르톨로메오스 1세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 겸 세계총대주교의 모습 ⓒ AP=연합뉴스
바르톨로메오스 1세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 겸 세계총대주교의 모습 ⓒ AP=연합뉴스

기독교 동방정교회 수장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러시아 정교회의 책임을 주장하고 나섰다.

바르톨로메오스 1세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 겸 세계총대주교는 22일(현지 시각) 러시아 정부가 교회를 전략적 목표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튀르키예 출신인 그는 “러시아 교회와 정부 지도부는 침략 범죄에 협력했고 충격적인 아동 납치 등 뒤따른 범죄들에 대한 책임도 함께 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러시아 정교회 수장 키릴 총대주교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거론하며 우크라이나에서 싸우다 죽는 러시아 군인이 구원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침공을 두둔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키릴 총대주교는 이 같은 태도로 가톨릭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비판을 받기도 했다.

바르톨로메오스는 “종교 간 대화는 통합을 저해하고 범죄를 정당화하려는 모스크바 총대주교청 지도부를 저지하고 약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청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어린이들을 도울 준비가 됐다”며 전후 ‘영적 재건’(spiritual regeneration)의 필요성을 거론했다.

바르톨로메오스는 2019년 러시아 정교회에 속해 있던 우크라이나 정교회의 완전한 독립을 인정하면서 러시아 정교회의 반발을 산 바 있다.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에서 탈러시아·친서방 정권이 들어선 뒤 종교적으로도 러시아에서 독립하려는 친우크라이나 성향 정교회들이 모스크바 총대주교구 관할에서 벗어나면서 서로 반목하는 2개 정교회가 생겨난 것이 그 배경이다.

현재 우크라이나 내 정교회는 모스크바 총대주교구 산하의 정교회(UOC)와 키이우 총대주교구 산하의 정교회(OCU)로 나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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