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차기 원내대표는?”…‘수도권 김학용’-‘TK 윤재옥’ 양강 구도 유력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03.2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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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변수는 ‘지역구도’와 ‘尹心’…대통령실 개입 우려 목소리도
국민의힘의 김학용(왼쪽) 의원과 윤재옥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김학용(왼쪽) 의원과 윤재옥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를 뽑는 선거가 4월7일 열린다. 유력 후보였던 박대출 의원이 정책위의장직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후보군은 김학용·윤재옥 의원 ‘양강 구도’로 좁혀지는 모양새다. 여권에선 이번 경선도 ‘지역구도’와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핵심 변수로 보는 분위기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의원총회 직후 “제 임기는 4월8일 끝나는 걸로 돼 있다”며 “4월7일 후임 원내대표를 뽑는 의원총회를 하려고 한다. 김기현 대표와 상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24일 시사저널의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은 수도권 4선의 김학용 의원과 TK(대구·경북)의 3선 윤재옥 의원 ‘양강구도’로 좁혀지고 있다. 여기에 당권주자였던 윤상현 의원 등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유력 후보였던 박대출 의원은 고심 끝에 원내대표 출마를 접고 정책위의장을 맡았다. 여기에 김태호 의원도 불출마를 선언했다.

최근 김학용 의원은 친화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의원들을 만나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김학용 의원실 관계자에 따르면, 김 의원은 새누리당 시절 김기현 대표가 정책위의장을 할 때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으로서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그래서 김 대표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특히 김 의원의 지역구가 수도권(경기 안성)인 만큼 울산이 지역구인 김기현 대표와의 지역별 안배도 가능해진다.

윤재옥 의원 역시 전당대회 직후부터 의원들과 스킨십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출신인 윤 의원은 지난 2018~2019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여야 협상을 담당한 바 있다. 특히 윤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도 윤석열 캠프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을 맡아 친윤(친윤석열)계에 가장 가깝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의 핵심 변수는 ‘지역구도’라는 게 여권 내 중론이다. 차기 총선이 1년 남짓 남은 상황에서 전국구 표심을 얻으려면 지역별 지도부 안배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친윤계 국민의힘 초선 의원실 관계자는 “차기 총선 승패는 수도권에서 갈릴 것”이라며 “김 대표의 지역구가 영남이니 지도부의 또 다른 축인 원내대표는 수도권 출신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보수 텃밭인 TK 지역구 의원들은 지도부 핵심인 원내대표 자리를 타 지역구에 넘겨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국민의힘 지도부에 김재원 수석최고위원이 존재하긴 하지만 원외 인사라는 한계가 있어서다. TK 지역구 국민의힘 의원실 관계자는 “당 지도부에 TK 출신 원내 인사도 포함돼야 정통성을 유지할 것”이라며 “윤 의원이 당선됐으면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의 또 다른 변수는 전당대회와 마찬가지로 ‘윤심’이다. 이번 후보군은 모두 친윤계로 분류되는 만큼 저마다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본인에게 있다고 자신하는 분위기다. 다만 대통령실은 앞선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선거 개입설’로 논란을 일으킨 만큼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행보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당내 일각에서도 전당대회에 이어 원내대표 선거까지 윤심이 투영되면 민심이 더 추락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실 관계자는 “안 그래도 ‘근로시간제 논란’을 비롯한 여러 악재로 정부여당 지지율이 추락한 상황”이라며 “또 대통령실이 (선거에) 개입하는 모습을 보이면 여론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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