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인 尹대통령…서해 수호 용사 55명 일일이 거명
  • 강나윤 디지털팀 기자 (nayoon0815@naver.com)
  • 승인 2023.03.2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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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서해수호 55용사 이름을 부르기 전에 울먹이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서해수호 55용사 이름을 부르기 전에 울먹이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된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서 서해수호 55용사들을 일일이 거명하고 “북한의 무력 도발에 맞서 장렬히 산화한 55명의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기념사에서 “누군가를 잊지 못해”라는 기념사 첫 문장을 뗀 뒤 다소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며 25초간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누군가를 잊지 못해 부르는 것은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다짐”이라며 “우리가 꿈을 향해 달리고 가족과 함께 웃는 행복한 하루를 보내도록 국가와 국민을 지켜내는 것이 자신들의 꿈이었던 영원한 바다사나이 쉰 다섯분, 그 영웅의 이름을 불러보겠다”며 용사들의 이름을 모두 호명했다. 현직 대통령이 55인 용사의 이름을 직접 부르는 ‘롤콜’(roll-call)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서해와 서북도서는 세계에서 군사적 긴장이 가장 높은 지역”이라며 “우리 해군과 해병대 장병들은 연평해전, 대청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 등 수많은 북한의 무력 도발로부터 NLL과 우리의 영토를 피로써 지켜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의 무력 도발에 맞서 서해를 수호한 용사들의 헌신을 기억하기 위해 함께 하고 있다.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숭고한 희생을 한 서해수호 용사들께 경의를 표한다”고 위훈을 기렸다.

윤 대통령은 또 “조국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을 기억하고 예우하지 않는다면 국가라고 할 수 없다. 국가의 미래도 없다”며 “우리 국민과 함께 국가의 이름으로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켜낸 위대한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기념식이 서해수호 유가족과 참전 장병들의 희생과 헌신에 대해 ‘최고의 예우’를 갖추고, 굳건한 안보 의지를 표명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두고는 “북한은 날로 핵무기를 고도화하고 있고, 전례 없는 강도로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형 3축 체계를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한·미,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서해수호 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은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서해수호 유가족들과 참전 장병들께 깊은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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