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수중·공중·지상서 핵 전력 과시…킬체인 무력화 시도
  • 강나윤 디지털팀 기자 (nayoon0815@naver.com)
  • 승인 2023.03.24 17:4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중핵드론 ‘해일’ 공개...관련 도발 때마다 ‘핵’ 언급
북한, 단거리탄도미사일 발사 ⓒ연합뉴스
북한, 단거리탄도미사일 발사 ⓒ연합뉴스

북한이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을 처음 공개하며 수중폭발 시험과 전략순항미사일 핵탄두 모의 공중폭발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24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지난 21~23일 새로운 수중공격형 무기체계에 대한 시험을 진행했다. 북한은 이 자리에서 ‘해일’로 명명된 핵무인수중공격정을 시험했다고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1일 함경남도 리원군 해안에서 훈련에 투입된 핵무인수중공격정은 조선 동해에 설정된 타원 및 ‘8자’ 형 침로를 80∼150m의 심도에서 59시간 12분간 잠항하여 3월 23일 오후 적의 항구를 가상한 홍원만 수역의 목표점에 도달하였으며 시험용 전투부가 수중 폭발했다”고 보도했다. 

이 무기의 사명이 ‘수중폭발로 초강력 방사능 해일을 일으켜 적의 함선 집단과 주요 작전항을 파괴·소멸하는 것’이라고 언급된 데에서 남한의 해군 작전기지나 유사시 한반도에 투입되는 핵 추진 항공모함 등 미 해군 전력을 겨냥해 만든 것으로 읽힌다. 

북한은 또 지난 22일에는 모의 핵탄두를 장착한 전략순항미사일 발사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함경남도 함흥시 흥남구역 작도동에서 발사된 전략순항미사일 ‘화살-1형’ 2기와 ‘화살-2형’ 2기는 동해에서 각각 1500㎞, 1800㎞를 비행했다”며 “기종별로 각각 1발씩 설정고도 600m에서의 공중폭발타격방식을 적용하면서 핵폭발조종장치들과 기폭장치들의 동작믿음성을 다시 한번 검증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 모두 10차례의 탄도·순항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이번에 공개한 해일까지 포함하면 총 11차례 도발에 대한 보도에서 모두 ‘핵’을 언급했다. 작년 9월 ‘핵 선제공격’을 법제화한 후 한·미의 대북 확장억제 움직임이 빨라지자 핵능력 강화를 앞세우는 강공에 속력을 내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유사시 북한을 선제 타격하는 킬체인(Kill Chain) ▲핵·미사일을 방어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공격받은 후 대량응징보복(KMPR)으로 구성된 ‘한국형 3축체계’ 무력화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