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40대女 납치·살해, 피해자 ‘코인’ 노렸다?…“‘금전 목적’ 진술”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3.04.0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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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계획 범행으로 보고 수사 중
“2명이 범행 공모하고 1명은 범행도구 제공한 듯”
지난 3월29일 오후 11시48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40대 여성이 차량으로 납치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3월29일 오후 11시48분경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40대 여성이 차량으로 납치되는 모습 ⓒ연합뉴스

강남 주택가에서 여성을 납치·살해·시신유기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3명이 긴급체포된 가운데 일당 중 일부는 ‘피해자의 가상화폐를 노린 계획범행’이라고 진술했다. 이에 경찰은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서울 수서경찰서 측은 1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체포된 피의자 중 1명이 피해자의 코인을 빼앗을 목적으로 범행한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면서도 “피해자가 소유한 코인이 50억원 (상당)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일당이 수개월 전부터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2명이 피해자를 범행 대상으로 지목한 뒤 범행을 공모, 나머지 1명은 범행도구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확한 역할 분담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피의자들은 모두 30대로 무직인 A(30)씨, 주류사 직원인 B(36)씨, 법률사무소 직원인 C(35)씨다. A씨와 B씨는 과거 배달대행 관련 일을 하며 알게 됐고, B씨와 C씨의 경우 대학 동창인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 D씨의 경우 서울 강남구 소재 부동산 개발 금융 관련 회사에서 일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피의자 3명 중 2명이 피해자와 이렇다할 안면이 없는 점을 고려, 청부살인 가능성 또한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A씨 등 피의자 3명은 지난 3월29일 오후 11시46분경 귀가 중이던 40대 여성 D씨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납치 및 살해, 이후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여성을 차로 납치하고 있다’는 목격자 신고에 CCTV 등 증거를 추적, 피의자 3명 중 2명을 3월31일 경기 성남에서 체포했다. 남은 1명 또한 같은 날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서 체포됐다.

경찰은 피의자들로부터 ‘피해자를 대전에서 살해해 대청댐 인근 야산에 유기했다’는 진술을 받아냈고, 수색을 이어간 끝에 지난달 31일 오후 피해자의 시신을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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