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美 방문에 뿔났다…中, 군사훈련·무력시위로 ‘경고’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4.03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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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만에 전방위 군사 압박…대만해협 중간선 침범도
29일(현지 시각)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경유 숙소인 미국 뉴욕 맨해튼 롯데호텔 앞에서 중국인들이 차이 총통의 미국 경유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 REUTERS=연합뉴스
29일(현지 시각)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경유 숙소인 미국 뉴욕 맨해튼 롯데호텔 앞에서 중국인들이 차이 총통의 미국 경유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 REUTERS=연합뉴스

중국이 대만을 향해 연일 ‘무력시위’를 전개하고 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중국의 반대에도 미국 방문을 강행하면서다.

대만을 관할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최근 하늘과 바다에서 고강도 군사훈련을 했다면서 2일 훈련 모습을 공개했다.

해상에서는 미사일 호위함과 미사일 구축함 등이 편대를 구성해 실사격 및 대잠수함 훈련 등 실전 훈련을 했고 하늘에서는 전투기를 동원한 야간 훈련을 했다. 동부전구는 함정 편대의 합동 작전 능력을 검증했고, 야간 공중 훈련을 통해 조종사들의 전투 능력을 크게 향상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육상에서는 대만과 가까운 광둥성 동부의 한 기갑여단이 최신 장갑차를 대거 실전 배치했다고 중국 중앙TV(CCTV)가 최근 보도했다.

대만 주변 바다와 하늘에서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무력시위가 며칠째 계속되고 있다.

대만의 자유시보와 타이완뉴스 등은 3일 대만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대만군이 대만 주변 공역·해역에서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5대와 군함 4척을 각각 포착했다고 전했다.

대만군은 즉각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경고 방송을 하는 한편 기체 추적을 위한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했다. 또 자국 함정들을 파견해 중국 함정들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했다.

앞서 대만군은 지난 1일 오전 6시부터 2일 오전 6시까지 대만 주변 공역·해역에서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10대와 군함 3척을 각각 포착했다.

또 지난달 31일 오전 6시부터 1일 오전 6시 사이에는 대만 주변 공역·해역에서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18대와 군함 4척을 각각 탐지했다. 이때 포착된 인민해방군 군용기 18대 가운데 10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다 중국 쪽으로 되돌아갔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조약 체결 후 1955년 미국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이다.

이밖에도 대만군은 3월30일 오전 6시부터 31일 오전 6시까지 대만 주변 공역·해역에서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2대와 군함 3척을 각각 포착했으며, 3월29일 오전 6시부터 30일 오전 6시까지 대만 주변 해역에서 인민해방군 소속 함정 4척을 탐지한 바 있다.

중국군의 각종 훈련과 무력시위는 차이 총통의 중미 순방 기간에 진행되고 있다. 

앞서 차이 총통은 9박10일 일정으로 중미 수교국 과테말라와 벨리즈를 방문하기 위해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오후 첫 경유지인 뉴욕에 도착했다. 

차이 총통은 이튿날 미국의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 주최 행사에 참석한 뒤 3월31일 오후에 과테말라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벨리즈를 방문한 뒤 대만으로 돌아가는 길에 오는 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경유 형식으로 방문할 예정이다.

특히 차이 총통이 LA에서 미국의 권력 서열 3위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을 면담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면서, 중국이 강하게 반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8월 당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대만 봉쇄 군사훈련을 하고 대만 상공을 통과하는 탄도미사일까지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벌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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