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폭스 또 확진, 누적 9명으로…위기 경보 ‘주의’ 격상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3.04.13 10:2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외여행력 없어…지역사회 감염 확산 우려
국내 9번째 엠폭스 확진자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국내 9번째 엠폭스 확진자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국내 엠폭스(MPOX·원숭이 두창) 확진자가 1명 더 늘어 누적 9명을 기록했다.

13일 질병관리청(질병청)에 따르면, 전날 경기도에서 9번째 엠폭스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 A씨는 피부병변 증상이 나타나 의료기관을 찾았으며 해당기관은 엠폭스 감염을 의심해 관할 보건소에 신고했고 유전자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다.

A씨가 증상 발생 전 3주일 이내 해외 여행력이 없는 점을 미뤄볼 때 질병청은 밀접접촉으로 인한 국내 감염으로 추정하고 감염원과 감염경로 파악을 위한 상세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A씨는 격리되어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질병청은 치료제 ‘테코비리마트’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엠폭스 확진자는 지난해 6월 첫 발생한 이후 지난달 13일까지 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들은 모두 해외유입 혹은 해외 관련 확진자로 조사됐다. 하지만 지난 7일과 12일 발생한 6~9번째 확진자들은 모두 해외여행력이 없는 확진자로 알려지면서 국내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질병청은 최근 국내에서 엠폭스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엠폭스의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시켰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이번 위기경보 수준 격상은 미 확인된 감염자를 통한 지역사회 내 전파 억제를 위해 선제적 조치를 취할 필요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엠폭스 대책반을 중앙방역대책본부로 격상하고 각 지자체에서 발생하는 확진자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방역대책반을 설치하도록 했다.

한편, 질병청은 지난해 12월 원숭이두창이라는 질병명을 엠폭스로 변경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원숭이두창(Monkeypox)이라는 명칭이 특정 집단, 인종, 지역에 대한 차별 및 낙인적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엠폭스(MPOX)로의 변경을 권고한 바 있는데 따른 조치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