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홍준표 상임고문 해촉, 김기현 의지 아닐 것”
  • 이연서 디지털팀 기자 (kyuri7255@gmail.com)
  • 승인 2023.04.14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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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면직권은 쉽게 쓰지 않고 조심스럽게 써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브루클린 제주 카페에서 독자와의 만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제주시 애월읍 브루클린 제주 카페에서 독자와의 만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홍준표 대구시장의 국민의힘 상임고문직 해촉에 대해 김기현 대표의 의중이 아닌 다른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 주장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판사 출신으로 중재·협상형 인물인 김 대표가 이런 식으로 해촉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다른 영향을 받은 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그 영향력 행사 대상이 용산 대통령실인가 묻는 진행자의 추가 질의에는 “직접 취재하라”면서 즉답을 피했다.

이 전 대표는 “김 대표는 홍 시장의 과거 당 대표 시절 대변인을 해 서로 관계가 나쁘지 않고, 면직시키는 게 너무 모양새가 안 좋아 무리하게 할 까닭이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상임고문은 당 대표를 자문하는 기구로 명예직에 가깝고, 홍 시장은 당 대표를 두 번 지내고 대선 주자로 나섰던 중진”이라며 “그런 분이 자신 입장을 개진했더니 해촉한 것으로 이런 일들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저출산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된 나경원 전 의원이 정책적인 발언을 했더니 해촉됐고, 당 대표에게 조언하는 자리인 상임고문이 조언했더니 잘렸다”며 “당 대표의 면직권은 쉽게 쓰지 않고 되게 조심스럽게 써야 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홍 시장은 오늘 페이스북에 자신의 상임고문 해촉과 관련해 “(김기현 대표가) 나를 밟고 넘어가서 지도력을 회복할 수 있다면 기꺼히 밑거름이 될 수도 있다”면서도 “평생 몸에 밴 살피고 엿보는 그 버릇을 쉽게 버릴 수가 있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당과의 문제가 아니라 특정 개인 한 사람과의 문제에 불과하다. 어제 있었던 기분 나쁜 일은 불쾌한 과거로 묻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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