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 대비 수출 11.0%↓, 수입 11.8% ↓
한국 수출이 7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40% 가까이 급감한 반도체 수출의 영향을 받아 연간 누적 무역적자는 260억 달러를 넘어섰다.
21일 관세청이 발표한 수출입실적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324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 감소했다고 밝혔다. 수입액은 365억 달러로 11.8% 감소했다. 이로 인한 무역수지는 41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14개월 연속 적자 행진이다.
한국 수출의 두 축인 반도체와 대중국 수출액이 감소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승용차 수출이 58.1%, 선박이 101.9% 증가했지만 반도체는 39.3%, 석유제품은 25.3%, 무선통신기기는 25.4% 각각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 품목은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가별로는 중국(-26.8%), 베트남(-30.5%), 일본(-18.3%) 등 아시아권에 대한 수출이 크게 줄었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경우 11개월 연속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반면 미국과 유럽연합에 대한 수출은 각각 1.4%, 13.9% 늘어났다.
수입은 가스(2.5%), 반도체 제조장비(47.2%) 등은 증가했으나 원유(-37.2%), 석탄(-20.2%), 정밀기기(-8.3%) 등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과 유럽연합에 대한 수입이 각각 2.1%, 4.8% 늘었지만 미국(-12.3%), 일본(-14.5%), 사우디아라비아(-32.9%) 등은 줄었다.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265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95억 달러의 3배 가까운 적자 폭이다. 또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무역적자 478억 달러의 절반이 넘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