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방역완화 후 3개월 새 인구 82% 코로나19 감염”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4.29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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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설문조사로 추정
“자국산 백신, 증상 예방에 효과적”
마스크를 쓰고 걷는 베이징 시민들의 모습 ⓒ EPA=연합뉴스
마스크를 쓰고 걷는 베이징 시민들의 모습 ⓒ EPA=연합뉴스

중국이 작년 12월 방역을 완화한 후 3개월 새 중국인 82%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산됐다.

29일 글로벌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전날 발표한 자료를 통해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 사이 중국 인구 82%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어 “작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감염자가 급증했고, 작년 12월19∼21일 절정을 이뤘다”며 “지난 2월7일 기준 중국인 82.4%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소개했다.

자국산 코로나19 백신의 ‘물백신’ 논란과 관련해서는 “발열, 근육통, 피로 등 코로나19 증상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주장했다, 자료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에 대한 부스터샷(추가 접종)의 예방 효과는 3개월 내 접종하면 39%, 3∼6개월 사이 접종하면 37.9%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많은 감염자가 유전자증폭(PCR) 검사나 신속항원검사를 하지 않아 정확한 감염자 수를 확인할 수 없다”며 “위챗(微信·모바일 메신저) 사용자 231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도출해낸 결과라 연구 방법론에 일정 정도 한계가 있다”고 인정했다.

중국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 동안 한 명의 감염자만 나와도 해당 지역을 전면 봉쇄해 인구 이동을 엄격히 통제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시행했다.

그러다 작년 11월 신장자치구 우루무치의 아파트 화재에서 방역 통제 구조물로 인해 소방차가 늑장 진입해 인명피해가 커졌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엄격한 방역 통제에 항의하는 ‘백지 시위’가 벌어지자 그해 12월 서둘러 방역을 완화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와중에 예고 없이 방역 완화가 시작되자 코로나19 치료제가 품귀 현상을 빚었고, 감염자와 사망자가 급증했다.

중국 방역 당국은 코로나19에 감염돼 병원에서 사망한 사람이 8만여 명이라고 발표했지만, 서방 언론은 100만∼150만 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는 지난 2월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재한 회의에서 중국의 코로나19 사망률이 세계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며 “방역에서 결정적 승리를 거둬 인류 문명사상 인구 대국이 성공적으로 감염병 대유행에서 벗어나는 기적을 이뤘다”고 자평했다.

올해 새로 펴낸 중학교 2학년 역사 교과서도 “전염병 예방과 경제 사회 발전을 총괄적으로 추진해 중대하고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다”며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이 성공적이었다고 서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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