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김건희는 완판녀, 이준석은 자랑이 되는데 나는 왜?”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05.0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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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코스프레’? 평생 짠돌이로 살며 남에게 베풀어” 반박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수십억원대 코인 투자 관련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아무리 생각해도 ‘서민 코스프레’했다는 비판엔 동의하기 어렵다”며 반박 입장을 냈다.

김 의원을 이날 페이스북에 ‘평생을 짠돌이로 살았는데, 40년 째 코스프레한다는 말입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 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자신을 향해 ‘위선’ ‘코스프레’ 비판이 쏟아지는 데 대해 “평생을 검소하게 절약하며 산 모습이 결국은 위선이었는지 스스로를 돌아봤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서민 코스프레를 했다는 비판에는 동의하기가 어렵다”고 반박했다. 그는 “학생 때부터 몸에 밴 습관대로 절약하고 살았고, 아끼고 아껴 모은 돈은 남에게 베풀려고 노력했다”며 “고등학교 2학년생 때 산 안경을 20년 동안 썼고, 변호사 시절에도 아버지가 탄 차를 물려받아 24만km까지 탔다”고 했다.

이어 “출마를 생각하기 한참 전 글에도 근검절약하는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다”며 “그리고 저한테는 아끼고 아꼈지만 후배, 제자, 지인에게 쓸 때는 항상 넉넉하고 기쁜 마음으로 아낌 없이 나눴다. 진짜 팍팍 썼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출마 전이나 출마 후나 달라지지 않고, 한 평생 이렇게 살았는데 어떻게 서민 코스프레라는 말인가”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해 1~3월 당시 시세 60억 원 안팎의 ‘위믹스’ 코인을 보유했으며, 이를 처분하는 과정에서 이상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한 보도가 있은 후 김 의원의 초기 투자 자금 출처를 비롯해 현재 코인 보유 현황 등에 대한 물음표가 이어졌다. 특히 김 의원이 그간 각종 방송과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가난한 청년 정치인’ 이미지를 내세워 온 만큼 ‘위선’ ‘코스프레’ 비판이 이어졌다.

김 의원은 “매일 라면만 먹는다” “3만7000원짜리 운동화에 구멍이 났다”는 등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이러한 이미지를 내세워 지난해 국회의원 가운데 가장 많은 후원금을 받기도 했다.

이와 별도로 김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와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김 여사가 3만원짜리 슬리퍼를 사면 완판녀가 되고, 민주당 김남국이 3만원짜리 운동화를 신으면 서민 코스프레다. 이준석이 하면 자랑이 되고 민주당 김남국이 하면 논란이 된다”면서 “심지어는 민주당이니까 잘못이라고도 한다. 정치 공세고 이중잣대”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의혹이 제기된 직후부터 민주당을 향한 검찰과 여당의 정치 공세라고 반발해왔다. 지난 6일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개인의 민감한 금융정보와 수사정보를 언론에 흘린 것은 윤석열 라인의 ‘한동훈 검찰’ 작품”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김 의원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돈 봉투 사건보다 더 심각한 모럴 헤저드’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도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특활비로 가상화폐에 투자한 적은 없다”고 맞받아쳤는데, 홍 시장의 과거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국회 특수활동비 유용 의혹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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