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25조원 자구책 발표…임금 인상분 반납에 남서울본부 매각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3.05.1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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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0억원 규모 여의도 부동산 등 알짜배기 자산 정리
3직급 이상 임금 및 성과급 반납…조직 개편 통한 비용절감도
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서울본부 모습 ⓒ연합뉴스
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서울본부 모습 ⓒ연합뉴스

한국전력이 25조원 이상의 고강도 재무개선을 추진한다. 고위 임직원들은 올해 임금 인상분을 반납하고 서울 여의도 남서울본부 등 보유 부동산 매각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전은 12일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대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구노력 비상계획을 발표했다.

한전은 2026년까지 기존 20조1000억원 규모 자구안에 5조6000억원을 더한 총 25조7000억원 규모의 재무개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추가 자구책은 한전 3조9000억원, 전력그룹사 1조7000억원 규모다. 한전과 발전 자회사는 앞서 지난 2월 5년간 20조1000억원을 규모의 자구책을 발표한 바 있다.

새롭게 추가한 개선안에는 ‘매각가능한 모든 부동산을 매각한다’는 원칙 하에 약 8000억원 규모의 서울 여의도 남서울본부 매각이 포함됐다. 한전은 지자체 지구단위계획과 연계한 매각과 제안공모 등 혁신적 매각방식을 도입해 매각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강남 핵심 교통 요충지에 입지한 한전 아트센터 3개 층과 서인천지사 등 10개 사옥의 임대를 우선 추진하고 추가적인 임대자산도 지속 발굴한다. 또 현재 234곳인 지역 사업소를 통합 조정해 170여 곳으로 줄일 방침이다.

임금 반납도 추진한다. 우선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2직급 이상 임직원의 올해 임금 인상분을 전부 반납한다. 한전은 추가로 3직급 직원의 임금 인상분의 50%를 반납하기로 했다. 4급 이하 직원에 대한 임금은 노동조합과의 합의가 필요해 노조 동참을 요청했다.

성과급 역시 다음 달 경영평가 결과에 따라 1직급 이상 전액, 2직급 50%를 반납할 계획이다.

조직 구조조정과 인력 효율화도 추진한다. 한전은 지난해 8월 발표한 자체 조직·인력 효율화 계획에 따라 지난 1월 업무통합·조정 등으로 정원 496명을 감축했다. 전력수요 증가와 에너지 신산업 확대 등에 따른 필수 증가 소요인력 1600여명을 업무 디지털화·사업소 재편·업무 광역화 등 통해 재배치 인력을 확보해 자체적으로 흡수하기로 했다.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전력설비 건설도 늦춘다. 한전은 건설 시기와 규모를 추가 조정해 1조3000억원을 줄이고, 업무추진비 등 일상적인 경상경비에 대해 1조2000억원 등 총 2조5000억원을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석탄발전상한제 탄력적 운영 등을 통해 영업비용의 90%를 차지하는 구입전력비를 최대 2조8000억원 절감한다.

한전 측은 “한층 강화한 고강도 자구대책을 보다 신속하고 확실하게 추진하고, 전 임직원이 경영체계 전반에 걸친 과감한 혁신 및 고객편익 증진에 비상한 각오로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한전의 자구안 발표 이후 정부·여당은 2분기 전기요금 결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발표는 내주 초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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