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이 경찰에 출석했다. '취재진이 너무 많다'는 이유로 2차 소환 조사에 불응한 지 닷새 만이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16일 오전 유아인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투약한 마약 종류와 횟수, 구입 경로, 공범 여부 등을 캐묻고 있다.

이날 오전 9시께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도착한 유아인은 심경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혐의를 부인하느냐'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유아인은 당초 지난 11일 예정된 조사를 돌연 거부하고 되돌아갔다. 비공개 소환 일정이 기사화되면서 사실상 공개 소환으로 전환됐다는 이유에서다. 유아인은 지난 3월 1차 경찰 조사에서도 출석 일자가 보도되자 날짜를 조율한 바 있다.

이에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전날 간담회에서 "최대한 신속하게 출석일자를 조율해 조사받는 게 좋을 것"이라며  체포, 구속영장 신청 등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 본부장의 발언이 나온 지 하루 뒤 유아인은 경찰에 출석해 조사에 응했다.

한편 유아인은 5종의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유아인의 조사를 마무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이금나 디지털팀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