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사업 경기전망, 13개월 만에 보합 전환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5.20 11:1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 지수 개선됐지만 회복 국면 진입 단정하긴 어려워”
ⓒ연합뉴스
19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5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86.8로 전월(81.5) 대비 5.3포인트(p) 올랐다. ⓒ연합뉴스

이달 전국 주택사업 경기전망 지수가 크게 개선되면서 4개월 연속 전월 대비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과 광주는 기준선인 100을 넘어섰다.

19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이달 전국 주택사업 경기전망 지수는 지난달(81.5)보다 5.3포인트(p) 상승한 86.8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500여곳을 대상으로 주택건설 사업의 체감경기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해 나온 결과다.

주택사업 경기전망 지수는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을 밑돌면 그 반대의 경우다. 지수가 105 이상, 115 미만일 경우 보합·상승 국면으로 구분된다. 115를 넘어서면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본다.

이달 지수는 전국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수도권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주산연은 "수도권 전반에 걸쳐 있던 규제 해제와 함께 특례보금자리론을 비롯한 저금리 대출 상품이 출시된 영향"이라며 "젊은 실수요자 등 주택수요자가 현시점을 주택 시장 바닥 근접으로 인식하고 있어 지역 입지가 우수한 수도권 주택 매수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지수가 오른 서울은 지난달 78.0에서 이달 106.6으로 상승해 보합 국면에 들어섰다. 서울의 주택사업 경기전망 지수가 100을 넘은 것은 작년 4월(123.9) 이후 13개월 만이다. 인천(66.6→80.0)과 경기(78.3→83.7)도 각각 13.4포인트와 5.4포인트 상승했다.

비수도권은 83.0에서 86.1로 상승했다. 광주가 80.0에서 100.0으로 상승해 비수도권에서 가장 큰 폭 오른 반면 전남은 94.1에서 73.6으로 하락했다.

다만 주산연은 주택사업경기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초부터 전망지수가 전반적인 상승 추세로 전환됐지만, 전국 지수는 완전 보합세를 의미하는 100을 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금조달지수는 66.6에서 60.6으로 6.0포인트 하락했다. 정부가 부동산 금융경색 완화대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지만, 실제 주택사업 위험성이 커지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확대와 미분양 대출 보증은 실적이 매우 저조한 상황이다. 아울러 주택시장 침체의 지속으로 금융사들이 부동산 PF 사업에 투자하는 것을 꺼려 주택건설업체의 자금압박이 점차 심화하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자재수급지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속과 국제유가 상승으로 87.8에서 81.5로 하락했다. 인력수급지수 역시 건설노조 갈등 등에 따른 애로로 소폭 떨어졌다. 주택건설 수주지수는 재개발, 공공택지는 소폭 하락했고, 재건축, 민간택지는 소폭 올랐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