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찾는 젤렌스키 향한 선물? “바이든, F-16 전투기 훈련 승인”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3.05.2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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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당국, 기밀유출 우려에도 유럽국가의 F-16 제공 승인하나
젤렌스키, 20일 오후 히로시마 도착…대규모 지원 호소할 듯
지난 2월20일 우크라이나를 찾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UPI=연합뉴스
지난 2월20일 우크라이나를 찾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UPI=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 투입과 함께 조종사 훈련도 지원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미 당국은 유럽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제공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가디언은 미국 고위 관계자를 인용,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회담에서 각국 정상들에게 우크라이나 조종사의 F-16 전투기 훈련을 승인한 사실을 알렸다고 전했다.

미국 측 고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이 수개월 간 훈련받는 동안 서방 연합은 누가, 언제, 얼마나 많은 전투기를 지원할지 결정할 것”이라며 “훈련은 우크라이나 밖 유럽 지역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수 주 내 훈련을 개시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는 공군 전력 강화를 위해 미국 측에 F-16 전투기 지원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월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미국이 제작한 F-16 전투기가 참전할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에 서방이 더욱 깊숙이 관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전투기가 격추돼 러시아 수중에 들어갈 경우 기밀 유출 우려가 있다.

하지만 G7 정상회의를 기점으로 분위기가 바뀌는 형국이다. G7 회의에 앞서 지난 17일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의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전투기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국제 연합(international coalition)’ 구축에 합의했다. 수낵 영국 총리의 사무실 대변인은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뤼터 총리와 수낵 총리는 훈련부터 F-16 전투기 조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지원하면서 우크라이나에 항공 전투 능력을 제공하기 위한 국제 연합 구축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결 조건이 있다. F-16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게 제공하기 위해선 미국의 정식 승인 절차가 필요하다. F-16 전투기엔 미국의 기밀 기술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서 F-16 전투기 등 4세대 전투기에 대한 우크라이나 조종사의 훈련을 지원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특히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과 바이든 대통령의 역사적 결정을 환영한다. 공군 전력이 매우 강화될 것”이라며 “히로시마 G7 회담에서 세부적인 실행 계획을 논의하겠다”고 밝히면서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G7 회의 참석을 위해 프랑스 정부 전용기를 타고 이동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20일 오후 3시30분께 일본 히로시마 공항에 도착했다. 당초 G7 회의에 온라인으로 참가하기로 했으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호소하기 위해 전격적으로 일본 방문을 결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F-16 지원을 끌어낸다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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