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YS 정신 계승…민추협 기념식장서 만난 김기현‧이재명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3.05.2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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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추협 결성 39주년 기념식…상도동·동교동계 원로들 참석
김기현 “통합정신 잇겠다” 이재명 “민주주의 퇴행않게 노력”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오른쪽 세 번째)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오른쪽 두 번째)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화추진협의회 결성 39주년 기념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오른쪽 세 번째)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오른쪽 두 번째)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화추진협의회 결성 39주년 기념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합의 정신을 잘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민주주의가 역행·퇴행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여야 대표가 모처럼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누지 않고 ‘민주주의 발전’을 다짐하는 장면이 22일 연출됐다. 전두환 정권 시절 김대중(DJ)·김영삼(YS)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결성된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결성 39주년 기념식에 두 대표가 나란히 참석하면서다. 정치 원로들은 양당 대표를 향해 대화와 타협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민추협 39주년 기념식에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민주당 대표, 상도동계 대표 인사인 김덕룡 민추협 이사장과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민추협 이사장, 김무성·이석현 민추협 회장 등이 참석했다.

김기현 대표는 축사에서 “대한민국처럼 민주화 뿌리를 가지지 못한 상태, 왕조 시대에서 식민지 침탈을 당하고 이어서 전쟁의 참화를 겪은 다음 출발한 나라에서 이렇게 단기간 내에 자유민주를 꽃 피울 수 있다는 것은 전 세계 어느 나라도 이루지 못한 정치의 기적”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정치의 기적을 만든 주인공이 바로 민추협 선배님들”이라며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두 분이 만들어 주신 그 대화와 타협, 통합의 정신을 잘 이어갈 수 있도록 저부터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도 축사를 통해 “오늘날 민주화라는 단어가 다시 한 번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지 깨닫게 되는 것이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하다”며 “선배들이 노력한 길을 따라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확고히 자리 잡게, 역행·퇴행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이 가신 그 길을 민주당도 잘 따라서 가겠다”며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정신으로 행동하는 양심이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석현 민추협 공동회장은 “침착하고 끊임없이 만나며 갈등 요소를 해소하며 민추협을 만들어낸 대화의 정치가 오늘날 정치권에도 꼭 필요하다”며 “정치권에 대화가 실종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만나야 사법은 사법에 맡기고 정치는 정치인들이 해야 국민이 안심한다”고 했다.

이 회장은 “민주당도 대화의 정치가 사라졌다”면서 “옳은 말을 하면 정당은 본인 생각과 다른 말도 나올 수 있어 백가쟁명인데 다른 말을 하면 강성 당원이 공격하니, 다른 말을 어떻게 하나. 대화 정치 복원이 민주당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민주당 상임고문인 권노갑 민추협 이사장도 “오늘날 우리나라는 민주 국가가 됐지만 국민을 아랑곳하지 않는 여야의 정쟁, 그리고 이념 지역 계층 세대 간 갈등으로 국민들이 지금 정치를 걱정하고 나날이 급변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무성 민추협 회장은 “윤 대통령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함으로써 불필요한 시비 그리고 국론 분열이 종식되게 됐다고 생각하고 감사의 말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아직도 북한군이 침투해서 소요 폭동을 일으켰다 주장하는 무리들은 더 이상 역사를 왜곡해서 국론을 분열시키고 군사 독재에 저항하다 희생당한 우리 애국 시민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를 중단해줄 것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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