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지연에 LCC 전략 수정 불가피”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3.05.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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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결정 당시 기대했던 효과나 재편 계획들도 재고해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지연으로 인수 기대 효과 재고와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경영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는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연합뉴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지연으로 인수 기대 효과 재고와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경영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는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연합뉴스

한국투자증권은 24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지연으로 인수 기대 효과 재고와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경영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고 밝혔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럽연합(EU)과 미국에서 양사 합병에 부정적 견해가 제기된 것과 관련해 이런 분석을 내놨다.

최근 EU 집행위원회는 합병 시 유럽 노선에서 승객·화물 운송 경쟁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를 담은 심사보고서(SO)를 통보했다. 또 미국 법무부는 운송 경쟁이 저해될 수 있다는 이유로 양사의 합병을 막기 위한 소송 제기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 연구원은 “이미 예상보다 인수·합병 일정이 지연되고 있어 연내 승인이 미뤄지거나 예상보다 많은 슬롯(공항 이착륙 횟수)을 외항사에 빼앗길 가능성 등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자국 우선주의 기조가 강화된 점이 변수가 됐다”며 “해외 경쟁 당국이 대한항공의 경쟁력 강화를 견제하고 최대한 자국 항공사에 유리한 조건을 얻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 연구원은“물류대란을 겪은 이후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가 중요해지면서 화물 영업의 통합에도 민감해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 연구원은 “이미 이 정도로 시간이 지연됐고 해외 당국의 반발도 높아진 이상 처음 인수를 결정했을 때 기대했던 효과나 재편 계획들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양대 국적사가 통합한 이후 틈새 기회를 노렸던 LCC들의 전략 수정도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최 연구원은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는 장거리 기재 도입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빈자리를 노려왔던 만큼 중장기 전략에 변수가 생겼다”며 “LCC들의 셈법이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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