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퍼런스G 2023] hy, 식품 방판회사에서 유통기업이 되기까지
  • 박창민 기자 (pcm@sisajournal.com)
  • 승인 2023.05.2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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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호 hy 마케팅&세일즈 부문장 “가죽 벗겨내는 심정으로 혁신해야”

5월24일 시사저널이 주최한 ‘컨퍼런스G 2023’이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 그랜드살롱에서 열렸다. 올해 11회째를 맞이한 컨퍼런스G의 주제는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 ○○로 넘자’다.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상황에서 모두가 R의 공포에 직면했다. 그러나 위기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기에, 탁월한 전략이 필요하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기업이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생존 전략을 리빌딩(Rebuilding)하고, 가치를 회복(Recovery)하고, 기업을 안정시키며(Relief), 혁신하는(Reform) 자세가 필요하다. 이번 컨퍼런스G는 ‘R의 공포’를 어떻게 넘어야 하는지, 기업이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하는지에 대해 분석하는 자리다. 올해도 시대를 선도하는 경영 석학과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이 위기를 이겨내기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시했다. 

에이치와이(hy, 옛 한국야쿠르트)가 식품기업에서 유통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사명 변경과 함께 신사업 다각화에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는 모습이다. 창립 54주년을 맞이한 hy의 대대적인 사업구조 재편은 업계에서 ‘혁신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신승호 hy 마케팅&세일즈 부문장은 5월2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시사저널 주최 ‘컨퍼런스G 2023’에 연사로 나서 “세계적으로 100년 이상 장수 기업들의 특징은 기업 고유 기능을 유지하면서, 그 시대 최신 기술을 적용한다는 특징이 있다”라며 “hy역시 100년 기업을 바라보기 위해 친환경 냉동 모빌리티, 콘텐츠, 디지털 플랫폼 확대 등으로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 부문장은 “인구가 감소하면서 야쿠르트를 비롯해 유제품 수요가 감소하고 있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사업 다각화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2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열린 시사저널 컨퍼런스G 2023에서 hy(한국야쿠르트)신승호 마케팅&세일즈 부문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 ⓒ임준선 기자
2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열린 시사저널 컨퍼런스G 2023에서 hy(한국야쿠르트)신승호 마케팅&세일즈 부문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 ⓒ임준선 기자

기존 방문판매 채널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새로운 배송사업서비스를 시작한 것도 hy의 이런 노력의 결과다. 먼저 2021년 사명 변경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이후 ‘야쿠르트 아줌마’로 불리는 프레시매니저를 활용해 밀키트, 생활용품 등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프레딧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4월 배달 대행 플랫폼 부릉을 800억원에 인수하면서 식품기업에서 유통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사업 영토 확장으로 hy는 지난해 매출 1조1001억원을 기록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신 본부장은 이날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 어려움도 토로하면서,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오래된 기업일수록 내부에서 신사업 진출에 대한 두려움도 많고, 반대도 심하다. 하지만 기업은 혁신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라며 “혁신은 말 그대로 가죽을 벗겨내는 심정으로 해야 한다. 그래야 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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