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가상화폐 거래소 3곳 압수수색…위믹스와 김남국 정조준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3.06.0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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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고소에 압수수색 진행…‘김남국’ 관련성에도 주목
서울남부지검이 ‘가상화폐 위믹스 사기 의혹’과 관련해 대형 코인 거래소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연합뉴스
서울남부지검이 ‘가상화폐 위믹스 사기 의혹’과 관련해 대형 코인 거래소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연합뉴스

‘가상화폐 위믹스 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대형 코인 거래소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은 김남국 의원(무소속)의 ‘위믹스 60억원 보유 논란’에 대해서도 수사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가상화폐 위믹스 사기 논란과 관련해 전날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등 대형 코인 거래소 3곳을 압수수색했다. 이날 검찰은 위믹스 유통 및 거래 내역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위믹스 투자자 22명은 지난달 11일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를 검찰에 고소했다. 위메이드가 위믹스를 발행하는 과정에서 유통량을 의도적으로 조작해 투자자들을 기망하고 막대한 이익을 얻었다는 이유에서다. 장 대표는 현재 피의자로 입건된 상태다.

앞서 업비트와 빗썸 등 주요 거래소로 구성된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는 지난해 11월 위메이드가 애초 공시했던 계획보다 더 많은 물량을 시장에 유통했다며 거래중단 처분을 결정했다.

위메이드는 이런 결정에 불복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그러나 법원 역시 초과 유통 사실을 인정하며 거래소의 손을 들어줬다. 그 결과, 위믹스는 지난해 12월 상장폐지되며 가격이 폭락했다. 위믹스는 지난 2월 코인원에 재상장됐지만, 투자자들은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한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김남국 의원의 ‘위믹스 60억원 보유 논란’과의 관련성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앞서 김 의원은 위믹스 80만 개를 빗썸에서 업비트로 옮기려다 ‘이상 거래’로 감지돼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적발됐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초과 발행된 위믹스가 김 의원에게 무상으로 전달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 의원은 위메이드 등 게임업계에서 얻은 미공개 정보를 코인 거래에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김 의원의 위믹스 60억원 보유 논란과 관련해 지난 15일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과 업비트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현재 검찰은 위믹스의 증권성을 검토 중이다. 만일 증권성이 인정될 경우 김 의원에게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가 적용돼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이런 논란과 관련해 김 의원은 LG디스플레이 주식을 매도한 자금 9억여 원으로 여러 가상화폐에 투자했다고 주장했다. 또 가상화폐 보유 및 거래 과정에 어떤 불법도 없었고, 재산 신고 역시 적법하게 완료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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