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한·일 양국에 쌍둥이 TF 구성…‘신유열 시대’ 발판?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3.06.0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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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家 3세 역할 확대 위한 TF라는 분석도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 ⓒ시사저널 박정훈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 ⓒ시사저널 박정훈

롯데그룹이 한·일 양국에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미래성장태스크포스(TF) 구성하고 본격 가동에 나섰다. 재계에서는 이 TF가 롯데가(家) 3세 승계와 무관치 않다는 시선이 적지 않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롯데지주와 일본 롯데홀딩스는 최근 미래성장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롯데그룹은 이들 TF를 통해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현재 헬스앤웰니스와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뉴라이프 플랫폼 등 4대 테마를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정하고 인수·합병(M&A)를 통한 시장 지배력 확대와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 작업을 추진 중이다.

이들 TF는 또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양국 롯데 간 사업 시너지 창출 방안도 강구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그동안 한·일 통합경영을 발판으로 성장해왔다. 특히 앞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20년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까지 겸직하면서 한·일 롯데 간 시너지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의 역할 확대를 위한 TF라는 분석도 나온다. 재계에서는 지난해 말 롯데케미칼 상무로 승진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선 신 상무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롯데그룹 3세 승계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신 상무는 비교적 최근까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의 얼굴이 처음 알려진 건 2020년 1월 조부인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장례식에서였다. 그 직후 신 상무는 일본 롯데에 부장급으로 입사하며 그룹에 합류하며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이후 롯데케미칼로 자리를 옮겨 기초소재 동경지사 영업과 신사업을 담당해왔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석유·화학 부문뿐 아니라 유통·호텔·건설 등 그룹 내 사업군 전반으로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대외활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 상무는 그해 8월 신 회장의 베트남 출장에 동행하며 주목을 받았다. 베트남은 한국·일본에 이은 롯데그룹의 제3 거점국이다. 한달 뒤인 9월에는 롯데·노무라 교류회에 얼굴을 비췄다.

지난 1월 열린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인 밸류크리에이션미팅(VCM)에 처음 참석했고, 지난 3월에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방문한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헤네시(LVMH) 총괄회장을 신 회장과 함께 맞이하기도 했다.

또 지난 4월 미국 하와이 여자프로골프(LPGA) 롯데챔피언십에 신 회장과 동행했으며, 지난달에는 호텔롯데 창립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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