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소당한 바이낸스 “SEC 위원장, 바이낸스 고문직 요청” 폭로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6.08 12:1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9년 3월 요청 주장…“자오 CEO와 식사하는 등 우호적 관계 유지”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이하 SEC) 위원장이 SEC 수장이 되기 전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에 고문직을 요청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앞서 SEC가 바이낸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지 이틀이 지나 나온 폭로다.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바이낸스 측 법률 대리인이 법원에 제출된 서류에서 이같이 주장했다고 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법률 대리인은 겐슬러 위원장이 2019년 3월 바이낸스에 고문 역할을 요청했고, 실제 같은달 말 일본에서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식사를 했다고 밝혔다. 당시 MIT 경영대학원 교수였던 겐슬러는 이후 2021년 1월 SEC 수장에 지명됐다. 법률 대리인은 겐슬러가 바이낸스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려 했으며, 당시 3월 이후 자오 CEO는 겐슬러와 계속 연락을 해왔다고 말했다. 또 겐슬러 교수 요청으로 자오 CEO가 MIT에서 가상화폐 강좌에서 겐슬러와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2019년 하반기에는 겐슬러가 미 하원 금융위원회 증언을 앞두고 자오 CEO에게 증언 사본을 보내왔다고도 전했다.이 폭로는 가상화폐 업계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고 있는 SEC가 지난 5일 바이낸스와 자오 CEO를 13개 혐의로 제소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SEC는 바이낸스와 자오 CEO가 고객 자산을 큰 위험에 노출시켰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바이낸스와 자오 CEO가 법망을 빠져나가기 위해 미리 계획했다"며 고의성을 부각했다.이 폭로는 앞서 지난 3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 내용과는 배치된다. WSJ은 이 거래소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SEC 위원장이 되기 몇년 전부터 바이낸스가 겐슬러 위원장의 영입을 시도했다고 전했다.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이하 SEC) 위원장이 SEC 수장이 되기 전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에 고문직을 요청했다는 주장이 7일(현지 시각) 나왔다. ⓒ AP=연합뉴스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이하 SEC) 위원장이 SEC 수장이 되기 전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에 고문직을 요청했다는 주장이 7일(현지 시각) 나왔다. ⓒ AP=연합뉴스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SEC 수장이 되기 전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에 고문직을 요청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앞서 SEC가 바이낸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지 이틀이 지나 나온 폭로다.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바이낸스 측 법률 대리인이 법원에 제출된 서류에서 이같이 주장했다고 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법률 대리인은 겐슬러 위원장이 2019년 3월 바이낸스에 고문 역할을 요청했고, 실제 같은달 말 일본에서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식사를 했다고 밝혔다. 당시 메사추세츠공대(MIT) 경영대학원 교수였던 겐슬러 위원장은 이후 2021년 1월 SEC 수장에 지명됐다. 

법률 대리인은 겐슬러 위원장이 바이낸스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려 했으며, 당시 3월 이후로도 그는 자오 CEO와 계속 연락을 해왔다고 말했다. 또 당시 겐슬러 교수 요청으로 자오 CEO가 MIT에서 가상화폐 관련 강좌를 하던 중 겐슬러 위원장과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2019년 하반기에는 겐슬러 위원장이 미 하원 금융위원회 증언을 앞두고 자오 CEO에게 증언 사본을 보내왔다고도 전했다.

이 폭로는 가상화폐 업계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고 있는 SEC가 지난 5일 바이낸스와 자오 CEO를 13개 혐의로 제소한 가운데 나왔다. SEC는 바이낸스와 자오 CEO가 고객 자산을 큰 위험에 노출시켰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바이낸스와 자오 CEO가 법망을 빠져나가기 위해 미리 계획했다"며 그들의 고의성을 부각했다.

이 폭로는 앞서 3개월 전인 지난 3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 내용과는 배치된다. WSJ은 이 거래소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SEC 위원장이 되기 몇년 전부터 바이낸스가 겐슬러 위원장의 영입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을 지낸 겐슬러 위원장이 2018년과 2019년 MIT대에서 강의할 당시 바이낸스 관계자들이 그를 접촉했지만, 영입에는 실패했다고 WSJ은 당시 보도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