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납치·살해’ 주범 이경우 첫 재판서 “살인 의도 없었다”
  • 이금나 디지털팀 기자 (goldlee1209@gmail.com)
  • 승인 2023.06.09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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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우 “강도 인정…살인 의도는 없어”
착수금 건넨 부부 “피고인들과 전혀 무관”
서울 강남에서 40대 여성을 납치·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3인조 중 이경우가 지난 4월9일 오후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서울 강남에서 40대 여성을 납치·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3인조 중 이경우가 지난 4월9일 오후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주범 이경우(36)가 법정에서 살인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배후로 지목된 부부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판사 김승정)는 9일 강도살인 등 혐의를 받는 이경우(36)·황대한(36)·연지호(30)와 유상원(51)·황은희(49) 부부, 이경우 아내 허아무개씨, 또 다른 공범 이아무개씨 등 7명에 대해 첫 공판 준비 절차를 진행했다.

이경우의 변호인은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김승정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강도 범행은 인정하지만 살인을 모의하지 않았고 살인하려는 의도도 전혀 없었다. 사체유기 혐의도 부인한다"고 말했다.

이경우와 함께 범행한 황대한(36)의 변호인 역시 "강도 범행은 인정하지만 살인을 처음부터 공모했다거나 피해자의 사망을 의도하고 마취제를 주사한 것은 아니다"라며 살인 관련 혐의는 부인했다.

이경우의 또 다른 공범인 연지호(30) 측은 모든 혐위를 인정했다. 연지호 측 변호인은 "강도살인과 강도예비 등 모든 혐의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들 '3인조'의 범행에 조력한 이씨와 허씨 역시 강도예비, 강도방조 등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반면 이 사건 배후로 지목된 유상원·황은희 부부 측은 "납치든 살인이든 피고인들과는 전혀 무관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재판부는 검찰 측 증거에 대한 피고인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오는 26일 공판준비기일을 한차례 더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이경우 등 3인조는 가상화폐 투자 실패를 이유로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 아파트 앞에서 피해자 A씨를 납치·살해하고 시신을 대전 대청댐 인근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는다. 

유상원·황은희 부부는 2020년 10월 A씨의 권유로 가상화폐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입자 A씨와 갈등을 겪게 됐고 이경우로부터 범행을 제안받아 착수금 70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경우의 부인인 허씨는 간호조무사로 일하던 병원에서 살인에 쓰인 향정신성의약품을 빼돌려 3인조에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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