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세·배당금 지급 영향…4월 통화량 13.1조원↓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6.1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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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전신탁·요구불예금 감소…수익증권↑
정기 예·적금, 2년 5개월 만 첫 감소
ⓒ연합뉴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4월 평균 광의 통화량(M2 기준)은 전달보다 0.3% 감소한 3797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기업들의 부가가치세 납부와 배당금 지급 등의 영향으로 올해 4월 시중에 풀린 돈이 두 달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4월 평균 광의 통화량(M2 기준)은 3797조3000억원으로 3월보다 0.3%(13조1000억원) 줄었다. M2 통화량은 올해 1월(전월 대비 -0.1%) 9년5개월 만에 감소한 이후 2월(0.3%) 소폭 반등했으나, 3월(-0.2%)과 4월(-0.3%) 다시 두 달 연속 감소했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금, 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다.

상품별로 보면 금융상품 중에서는 금전신탁, 요구불예금이 각각 6조원, 5조3000억원 줄었다. 기업들이 세금을 납부하고 배당금을 지급했으며, 지방정부 등 기타 부문에서도 재정 집행에 필요한 자금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반면 개인들이 주식투자를 늘리면서 수익증권은 전월 대비 3조2000억원 증가했다.

2년 미만 정기 예·적금은 가계가 은행 예치를 늘렸으나 법인 등에서 결제성 자금 수요가 커지면서 3조4000억원 감소했다. 정기 예·적금이 전월보다 줄어든 것은 지난 2020년 11월(-3000억원) 이후 2년5개월 만이다. 반면 수익증권과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은 각각 3조2000억원, 1조1000억원 증가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기업의 M2가 정기예적금과 금전신탁을 중심으로 14조3000억원 줄었다.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에서 11조4000억원, 기타 부문에서 8조1000억원이 감소했다. 반대로 가계·비영리단체에서는 은행 정기 예·적금을 중심으로 20조8000억원 늘었다.

단기자금 지표인 M1(협의통화)은 4월 기준 1188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3000억원(0.3%) 줄었다. M1은 은행의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 등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좇아 움직이기 쉬운 자금을 의미한다. M1 역시 전년 동월 대비 13.3% 줄면서 8개월 연속 감소했다. 요구불예금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전월 대비로는 지난해 6월 이후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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