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배트에 25만 명분 마약 숨겨 온 일당 검거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3.06.16 14:3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필로폰, 케타민 등 마약 밀수입해 국내 유통 혐의
마약을 밀수입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연합뉴스
마약을 밀수입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연합뉴스

야구 배트에 마약을 숨겨 국내로 밀수입한 일당이 검거됐다.

16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해외 항공특송화물에 마약류를 숨겨 밀수입하고 국내에 유통한 혐의를 받는 13명 중 8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 중 4명은 구속됐으며 나머지 4명은 불구속 수사 중이다.

경찰은 국외 거주 중인 마약총책 2명에 대해서는 지난 4월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으며 다른 공범 2명은 체포영장을 발부 받았다. 또 나머지 1명은 지난해 태국에서 사망해 공소권 없음으로 불송치 처분을 내렸다.

이들 마약 일당은 지난해 11월 미국발 항공 특송화물을 이용해 마약을 들여오다 미국 세관에 걸려 미수에 그쳤다. 이들은 야구 배트에 필로폰 499g을 담아 밀수입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경찰은 미국과 공조수사를 벌여 본격 수사에 나섰고 이들은 태국에서도 국내로 마약을 밀수입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일당은 지난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총 5번에 걸쳐 태국에서 마약을 밀수입했다. 이들은 자전거 안장이나 주방용품 등에 필로폰 7069g, 케타민 869g, 엑스터시 500정을 숨겨 들여왔다.

필로폰의 경우 1회 투약량이 0.03g인 것을 감안하면 이들 일당이 미국과 태국에서 밀반입을 시도한 필로폰의 양은 무려 25만 명이 투약 가능한 수준이다.

이들은 밀수입한 마약을 에어컨 실외기 화단에 두는 등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국내 마약 유통책에 전달했다. 또한 마약을 택배로 위장해 고속버스 터미널 수화물 배송 서비스를 통해 투약자에 판매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 일당이 가지고 있던 필로폰 506g, 케타민 527g을 압수했으며, 압수한 마약류는 약 29억원 상당으로 약 3만4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경찰은 이들 일당이 밀수입한 마약류가 이미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