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노조 “영업이익 최소 10% 성과급으로”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6.2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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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첫 단체교섭…본교섭은 격주로 진행
4월 민주노총 지회 출범 후 1000여 명 가입
중국 정부가 13개월 만에 외산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을 허용하면서 엔씨소프트 등 중국 진출을 기다려온 국내 게임업체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시사저널 고성준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엔씨소프트 지회는 21일 오후 경기 성남시 알파리움 타워에서 사측과 첫 본교섭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 시사저널 고성준

창립 이래 지난 4월 처음으로 노동조합이 들어선 엔씨소프트가 노사 간 단체교섭에 돌입한다.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엔씨소프트 지회는 21일 경기 성남시 알파리움 타워에서 사측과 첫 본교섭에 들어간다고 같은날 밝혔다.

사측에서는 구현범 최고운영책임자(COO), 정대훈 HR센터장, 이종환 법무실장 등이 참석하고 노조측에서는 송가람 지회장과 집행부 관계자들이 교섭 테이블에 착석할 예정이다.

노조 측은 이 자리에서 사측에 요구사항을 담은 단체 요구안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 요구안에 따르면, 노조는 사측에 인사 평가 항목과 기준을 매해 1월에 공개하고, 연봉·인센티브 지급에 대한 객관적 기준을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전체 영업이익의 최소 10% 이상을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단체교섭을 통해 임금 인상 수준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직 해체 등으로 직원 전환 배치가 필요한 경우, 당사자의 의사를 존중해 3개월 안에 업무에 재배치돼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지난 4월10일 '우주정복'이란 이름으로 출범한 엔씨소프트의 첫 노조는 넥슨·스마일게이트·엑스엘게임즈·웹젠에 이어 국내서 다섯 번째로 노조를 만든 게임사가 됐다.

노조 측은 가입자 수나 가입률을 공개하진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대략 1000여 명 이상이 가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1분기 기준 엔씨소프트의 전체 직원 수는 4957명이다. 전체 근로자의 약 20% 이상이 노조원이 된 셈이다.

노사 양측은 단체교섭에 앞서 지난달 31일 상견례를 가졌다. 상견례 자리에서 회사 창립자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프로그래머 출신으로서 노동자 입장을 누구보다 잘 대변할 수 있다"며 "상생하는 노사 관계의 모범 사례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 노사는 이날 교섭을 시작으로 격주로 본교섭을 진행하고, 수시로 실무 교섭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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