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교육 비용·참여율 가장 높아…초등생 참여율 91.2%
올해 1분기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서민가구는 식비나 주거비보다도 자녀 학원비에 더 많은 돈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 가정은 중·고등학생 자녀의 학원비로 월평균 114만원가량을 지출했다.
25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고등학생 자녀가 있는 1분위 가구 중 자녀가 사교육에 참여한 가구의 월평균 학원·보습 교육비 지출은 48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식료품·비주류 음료 지출(48만1000원)이나 주거비 지출(35만6000원)보다도 많은 돈이다. 2분위 가구 또한 학원비(51만5000원) 지출이 식료품비(46만5000원)나 주거비(41만7000원)보다 많았다.
같은 기간 가계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 중 만13∼18세 자녀가 있는 가구의 월평균 학원·보습 교육 소비 지출은 100만2000원이었다. 자녀가 사교육에 참여하지 않은 가구를 제외하면 월평균 학원비는 114만3000원에 달했다. 이는 청소년 자녀를 둔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지출인 653만원의 17.5%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들 고소득 가구의 월평균 식료품·비주류 음료 소비 지출은 63만6000원, 주거·수도·광열비 지출은 53만9000원이었다. 즉, 가족 전체 한 달 밥값과 주거비를 더한 만큼의 돈을 자녀 학원비로 썼다는 의미다. 다만 이는 가구별 가중치를 반영하지 않은 단순 평균값이라 실제 수치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사교육비 지출이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로 월평균 59만6000원이었다. 경기(44만6000원)와 대구(43만7000원), 세종(41만8000원) 등이 뒤를 이었다. 사교육비가 가장 낮은 전남의 지출은 26만1000원으로, 서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사교육 참여율 역시 서울이 84.3%로 가장 높았고, 경기와 세종이 각각 82.1%, 80.5%로 뒤를 이었다. 서울 초등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무려 91.2%에 달했다.
자녀의 성적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이 많아지는 경향도 드러났다. 고등학교 학생 중 학교 성적이 상위 10% 이내인 학생의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은 59만원이었다. 상위 11∼30%인 학생은 54만5000원, 31%∼60%인 학생은 47만8000원을 사교육비로 지출했다. 61∼80%인 학생은 41만원, 81∼100%인 학생은 32만3000원을 사교육비로 썼다.
한편, 교육부와 통계청이 공동으로 조사해 발표한 '2022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교육비가 가장 많이 드는 과목은 영어였다. 영어의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은 12만3000원으로, 주요 과목 중 가장 많았으며 수학은 11만6000원, 국어는 3만4000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사회·과학은 1만8000원, 논술은 1만3000원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