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떠나 벨라루스 향하는 프리고진…주변국 ‘비상’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6.26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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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대통령 “나토, 동부 전선 방어 강화해야”
무장 반란을 일으킨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24일(현지 시각)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도누에서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 AP=연합뉴스
무장 반란을 일으킨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24일(현지 시각)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도누에서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 AP=연합뉴스

반란 사태를 일으킨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벨라루스로 떠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벨라루스 주변국들이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25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이날 프리고진의 벨라루스행으로 주변 지역이 위험에 처했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의 역할을 촉구했다.

이날 국방위원회를 개최한 나우세다 대통령은 벨라루스가 프리고진의 새로운 주둔지가 될 경우 나토가 동부전선의 방어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투아니아는 벨라루스뿐 아니라 러시아와도 국경을 맞대고 있다.

나우세다 대통령은 프리고진이 벨라루스에 있다는 사실과 러시아 내 혼란이 지역을 위험한 상황에 빠뜨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나는 리투아니아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나토 전체에 대해 말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거대한 국가, 핵보유국을 상대하고 있으며 이 국가의 내부적 불안은 필연적으로 주변국 안보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 정권이 점점 취약해지고 벨라루스가 전범들의 도피처가 되고 있다면서 벨라루스의 정치·안보 측면을 검토하기 위해 더 많은 정보 역량을 쏟겠다고 밝혔다.

프리고진은 지난 24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등 러시아군 수뇌부가 자신들을 공격했다는 이유로 이들의 처벌을 요구하며 반란을 일으켰다.

프리고진은 러시아 남서부 로스토프나노두의 군 본부를 장악한 뒤 모스크바 남쪽 200㎞ 안까지 접근했으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회담을 통해 반란을 중단했다. 러시아는 프리고진이 벨라루스로 떠나는 조건으로 그를 처벌하지 않기로 했다.

바그너 그룹의 반란 사태에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등도 인접국도 국경 보안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접경국인 에스토니아의 카야 칼라스 총리는 러시아 사태로 자국에 직접적 위협은 없다면서 “국경 보안이 강화됐으며, 러시아 어느 지역도 여행하지 않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핀란드,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등과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에드가스 링케빅스 라트비아 외무장관도 자국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은 없다며 동맹국들과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리고진의 반란 이후 불확실성이 커지고 역할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나토 역시 분주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오아나 룬제스쿠 나토 대변인은 러시아에서 반란이 발생하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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