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수술 메카로 떠오르는 부산 ‘양방향 내시경’ 각광
  • 김동현 영남본부 기자 (sisa522@sisajournal.com)
  • 승인 2023.07.23 13:05
  • 호수 1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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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수술 패러다임 변화 속 외국인 환자 방문 증가

대한민국이 척추 수술의 최신 트렌드인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을 선도하는 분위기다. 특히 부산은 숙련 인재가 많은 지역으로 알려져 척추 수술의 새로운 ‘메카’로 자리 잡으리란 기대가 나온다. 기존 절개술의 단점으로 꼽히는 근육 손상과 불필요한 출혈을 최소화하는 이 기법을 선호하는 환자가 최근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이를 바탕으로 척추 수술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높아져 조기 진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본다. 실제 통계상 일반 척추 수술 건수가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 2021년 주요수술통계연보 연도별 인구 10만 명당 주요 수술 건수 추이를 보면, 일반 척추 수술은 2017년 329건에서 2018년 336건으로, 2019년 348건으로 증가했다. 이후 2020년 356명을 넘어선 후 2021년 380명에 이르렀다. 연평균 증가율은 3.7%에 달했는데, 이는 33개 주요 수술 연평균 증가율 3.1%를 웃도는 수치다.

특히 2009년 이후 부산의 정형외과를 찾는 외국인 비중이 대폭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2022 외국인환자 유치실적’ 통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의 정형외과를 찾은 외국인 환자는 2009년 265명에서 지속적으로 늘어나다 2019년 1792명으로 6배 이상 증가했다. 이후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외국인 환자는 일시 감소했지만, 작년부터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감염병으로 닫혔던 하늘길이 다시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에 위치한 바로서면병원에서 양방향 척추 수술을 하고 있다. ⓒ
부산에 위치한 바로서면병원에서 양방향 척추 수술을 하고 있다. ⓒ바로서면병원 제공

기법 숙련 과정 통해 전문의 많이 배출돼야

세계적 외과 분야의 대세는 수술 후 빠른 회복이다. 최소 침습 방법을 선호하는 의사가 많아지고 있는 이유다. 특히 내시경이라는 광학기술 발달로 최소 절개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척추 또한 과거 광범위 절개술에서 튜브를 이용한 현미경술로 패러다임이 변화하다가 최근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로 바뀌는 추세다. 

최근 관련 학회에서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은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 선도국으로 위상을 떨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SCI급 등 다수의 관련 논문이 나왔고, 미국 국립의학도서관에도 등재됐다. 그러나 일부 병원의 수술 현장에서는 이렇듯 입증된 기술임에도 대다수 정형외과 의사들이 여전히 현미경 이용 절개술을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기법 숙련 과정에 많은 노력과 시간이 동반되는 탓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우선 기법 숙련을 위해 기본과 수압 조절 이론을 훈련받아야 한다. 통상 몇 개월의 견습기간 후 쉬운 수술부터 경험을 쌓고 숙련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특히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을 활용한 수술 집도를 위해 양손을 능숙하게 쓰는 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로 수천례 수술을 집도한 김주은 부산 바로서면병원장은 “세계적으로 봤을 때 이 기법을 능숙히 사용할 수 있는 전문의가 부산에 많이 있어 외국인이 부산을 찾는 경우가 많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며 “실제 방문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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