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육군 1군단 회관’ 갑질·입막음 의혹…장성 뜨면 ‘별모양 냅킨’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3.08.0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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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권센터, 제보 폭로…“회관 관리관, 쉬는 시간에 회관병 존다며 뺨 때려”
군인권센터는 육군 1군단 광개토제일회관에서 장성급 군인의 방문시 냅킨을 별 모양으로 접어 대접하는 등 특별대우가 있었다고 1일 의혹을 제기했다. ⓒ군인권센터 제공
군인권센터는 1일 육군 1군단 광개토제일회관에서 장성급 군인의 방문시 냅킨을 별 모양으로 접어 대접하는 등 계급별 특별대우가 있어 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군인권센터 제공

육군 9사단 백마회관의 ‘황제식사’ 논란에 이어 이번엔 육군 1군단 복지회관에서 갑질 및 입막음 시도 의혹이 제기됐다.

1일 군인권센터는 “제보를 통해 육군 1군단 소속 복지회관인 광개토제일회관에서도 최근까지 지휘관 갑질 및 특혜 대우가 있었으며 회관 관리관이 회관병들을 상대로 폭행, 폭행 등을 일삼아 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광개토제일회관은 그간 계급에 따른 특별 대우를 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장성급 군인의 예약시엔 냅킨을 별 모양으로 접어두거나 전용 불판으로 대접해 왔다는 것이다. 대령이나 원사급 군인의 예약 건에서의 냅킨 모양은 왕관 모양이었다는 설명이다. 일반 예약 고객에겐 냅킨이 진행되지 않았다는 설명도 함께다.

군단장 등 고위급 간부들이 복어지리탕, 꽃게탕 등 메뉴판에 없는 특별메뉴를 주문해 먹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지휘관 요구에 따라 회관 판매 메뉴가 아닌 막걸리, 와인 등의 주류도 준비해 뒀다는 의혹도 함께다. 군인권센터는 “회관은 특성상 메뉴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특별 메뉴나 회관에 없는 주류 등을 주문할시 회관 근무자들이 외부에서 재료를 따로 공수해 대접해야 한다”면서 “장병 복지 혜택을 위해 세금으로 회관을 지어놓고 병사들을 공짜 인력으로 부리며 고위급 접대식당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회관 관리관에 의한 병사 폭언·폭행 의혹도 있다. 군인권센터는 “(제보에 따르면) 관리관은 회관병이 쉬는 시간에 주방에서 졸고 있다고 뺨을 때리는가 하면 골프채로 위협한 적도 있다고 한다”면서 “회식 때에도 다음 날 근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맥주잔에 소주를 가득 채운 후 자주 강권하고 ‘안 마시면 휴가를 자르겠다’고 협박한 적도 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육군 9사단 백마회관 갑질 논란 이후 육군 전수조사가 시작되자 광개토제일회관 측이 입막음을 시도했다는 의혹도 함께다. 지난 7월26일과 27일 각각 군단 인사처장과 육군본부 감찰 인력이 광개토제일회관 회관병 상담을 진행했는데, 회관 관리관이 조사를 전후해 병사들을 협박했다는 주장이다.

군인권센터는 “광개토제일회관 관리관은 군단 인사처장과 육군본부 감찰 인력이 도착하기 1시간 전 회관병들을 집합시켜 ‘우리는 걸릴것이 없고, 이번 사건에 연루될만한 것은 없다’며 입막음을 시켰다고 한다”면서 “육군본부 설문 및 상담이 마무리된 뒤 관리관이 회관병 하나에게 ‘네가 나 찌른 것 아니야?’, ‘찌른 것 같은데’, ‘인사과에 물어보면 누군지 다 안다’며 겁박하기도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군인권센터는 “광개토제일회관에서 벌어진 일만 보더라도 현재 육군에서 실시하는 자체 감찰이 얼마나 무용한 것인지 확인할 수 있다”면서 “전수조사는 육군에 맡겨둘 일이 아니다. 국방부는 전군 회관 운영을 중단하고 현·전역자를 포함해 회관에서 발생한 부조리를 일제히 전수조사 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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