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외국인 가사도우미’ 비판에 “최악 출생률 韓, 한가하지 않다”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3.08.0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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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100만원, 필리핀 가사 도우미에겐 자국 임금 몇 배 수준”
오세훈 서울시장이 7월26일 오전 서울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애경산업 기부 전달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7월26일 오전 서울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애경산업 기부 전달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제안한 ‘외국인 가사·육아 도우미’ 도입에 대한 찬반 양론이 첨예한 가운데 오 시장은 “제안 취지를 다시 돌아봤으면 한다”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 시장은 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외국인 가사·육아 도우미를 놓고 찬반 양론이 거세다. 제가 지난해 제안해 사회적 논의가 시작됐지만 비판론도 존중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오 시장은 “맞벌이 부부가 육아 도우미를 구하려면 300만~500만원이 들어 상당 수는 포기하게 된다”면서 “평판 좋은 도우미는 ‘3대가 덕을 쌓아야 만날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력 부족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용 때문에 출산을 포기했던 많은 맞벌이 부부에게 외국인 도우미라는 새로운 선택지를 주고 싶었다”면서 “그러나 국내 최저시급을 적용하면 월 200만원이 넘는다. 문화도 다르고 말도 서툰 외국인에게 아이를 맡기며 200만원 이상 주고 싶은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금 수준에 대한 일각의 ‘인권침해’ 비판론에도 반박했다. 오 시장은 “시범 사업 참여가 유력한 필리핀은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3500달러로 우리의 10분의 1 정도”라면서 “이분들에게 월급 100만원은 자국에서 받을 수 있는 임금의 몇 배 수준일 것이다. 이를 두고 노예, 인권침해를 운운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오 시장은 “역사적인 최악의 출생률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은 일부 부작용이 예상된다는 이유로 새로운 시도를 포기할만큼 한가하지 않다”면서 “이제 시작이니 정부와 함께 정책의 실효성을 높여나갈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작년 9월 초저출생 문제 극복 대책의 일환으로 외국인 가사 인력 도입 방안을 국무회의서 공식 제안했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서울시와 협의를 통해 필리핀 등 출신의 외국인 가사 근로자 약 100명을 이르면 연내에 서울에 시범 도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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