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중독이었던 ‘신림 살해범’ 조선…檢 “게임하듯 피해자 공격”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3.08.1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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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기소…“범행시 특이한 움직임, 게임 캐릭터와 유사”
신림 흉기난동범 조선 ⓒ연합뉴스
신림 흉기난동범 조선 ⓒ연합뉴스

서울 신림역 인근에서 흉기 난동을 벌여 4명의 사상자를 낸 피의자 조선이 재판에 넘겨졌다.

11일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수민 형사3부 부장검사)은 살인·살인미수·절도·사기·모욕 등 혐의로 조선을 구속기소 했다. 지난달 28일 경찰에서 송치된 지 2주 만이다.

검찰은 이번 범행에 대해 게임중독 상태에서 불만과 좌절의 감정이 쌓여 저지른 ‘이상동기 범죄’로, 범행도구를 미리 준비하고 증거를 인멸하는 등 계획적으로 실행됐다고 봤다. 또한 젊은 남성만을 공격 대상으로 삼아 마치 컴퓨터 게임하듯이 공격했다고 파악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선은 최근 8개월간 대부분의 시간을 게임하며 보내거나 게임 관련 동영상을 시청하는 등 ‘게임중독’ 상태였다.

조선은 범행 당시 가벼운 뜀걸음, 피해자의 뒤나 옆에서 공격, 얼굴·뒷목·옆구리 등 치명상을 가할 수 있는 부위 집중 타격, 범행 시도 후 신속히 재정비, 새로운 목표 대상 물색 등의 특이 행태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검찰은 “조선이 범행 당일 아침까지도 ‘1인칭 슈팅 게임’ 동영상을 시청했는데 범행 당시 특이한 움직임이 게임 캐릭터와 유사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검찰은 조선이 가족관계 붕괴와 사회생활 부적응 등으로 현실에 불만이 많고 좌절 상태에 이른 것으로 봤다. 특히 또래 남성들에 대한 열등감이 많아 이러한 감정이 적개심과 분노로 표출된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조선은 지난해 12월27일 인터넷 커뮤니티 익명 게시판에 특정 게임 유튜버를 지칭하며 ‘게이같다’는 취지의 글을 올려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이 일로 범행 나흘 전인 지난달 17일 경찰로부터 출석요구를 받자 젊은 남성에 대한 공개적 살인을 계획하고 실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8일 조선을 구속송치 받고 전담수사팀을 꾸려 현장검증과 주거지·구치소·인터넷 검색기록 압수수색 등을 통해 정확한 범행동기와 과정 등을 조사했다.

아울러 대검찰청 통합심리분석과 등을 통해 조선의 심리상태를 파악하고, 조선의 통화내역·계좌거래 내역 등을 수집하며, 가족과 지인 35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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