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마라톤 조사’에 뿔난 野…“방탄국회도 안 열건데 檢 탄압 끝내야”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08.1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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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정치·조작 수사에 쏟을 에너지, 경제위기 극복에 쏟아 달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13시간이 넘는 ‘마라톤 조사’를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정치·조직수사에 쏟을 에너지를 경제위기 극복과 민생회복에 쏟아주길 바란다”고 윤석열 정부를 저격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대선 경쟁자를 상대로 전방위적 수사를 진행하는 상황을 끝내야 한다”며 “민주당도 이 대표 영장 심사를 막기 위한 국회 회기를 열지 않을 것”이라고 방탄 국회 가능성을 일축시켰다.

이재명 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이 검찰조사 관련 소회를 묻자 “지금 경제위기가 심각하다”며 “이런 정치수사, 조작수사에 쏟을 에너지를 경제위기 극복과 민생회복에 쏟아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회의 모두발언에서 “이 대표가 어제(17일) 네 번째 검찰 조사를 받았다”며 “대선 끝난 지 1년 반이 되도록 대선 경쟁자 상대로 전방위적 수사를 진행하는 이 상황을 끝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영장 실질심사를 받겠다고 거듭 밝혔고, 민주당도 이 대표의 영장 심사 막기 위한 국회 회기를 열지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이어 “국민통합과 정치복원 민생경제 회복에 여야가 힘을 모으기 위해서라도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사법 절차가 정당하고 신속히 마무리돼야 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며 “검찰에도 거듭 촉구해 증거와 법리에 따라 수사하고 수사를 조속히 매듭짓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17일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검찰에 소환돼 13시간 넘는 ‘마라톤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이던 2014~2015년 분당구 백현동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민간업자에 각종 특혜를 몰아줘 성남시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조사 직후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나와 “객관적 사실에 의하면 전혀 문제가 될 수 없는 사안인데 (검찰이) 목표를 정해놓고 사실과 사건을 꿰맞춰 간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었다”며 “용도 변경을 조건으로 땅을 팔았으면서 용도 변경 전 가격으로 계약한 한국식품연구원이나 이를 승인한 국토부가 진짜 배임죄란 얘기를 해드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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