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주 “재창당 과정서 당내 다른 움직임? ‘분열’ 아닌 ‘토론’ 과정”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08.2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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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초당적 정치개혁 모임’ 정의당 간사 이은주 의원
“장혜영·김종대는 기존 탈당파와 결 달라…양향자·금태섭 연대 가능성은 논외”
“치열한 토론 후 힘 있는 정의당 만들 것…총선 바로미터는 강서구청장 보선”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18일 국회 의원실에서 선거제 개편에 대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18일 국회 의원실에서 선거제 개편에 대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정의당이 최근 ‘재창당’에 시동을 걸고 있다. 지지율이 3% 선에 고착된 가운데, ‘민주당 2중대’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위기의식에서다. 다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재창당의 방법과 시기 등을 두고 정의당 내 다양한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다. 이미 장혜영·류호정 의원은 ‘세 번째 권력’ 모임을 만들었고, 원외에서도 김종대 전 의원 등이 ‘대안신당’ 모임을 출범시킨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이은주 정의당 의원은 지난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시사저널과 만나 “당내 다른 움직임들은 분열이 아닌 재창당 토론의 과정이고, 당을 위해 바람직한 정치 운동”이라며 “탈당한 분들과는 결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양항자·금태섭 신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논외”라며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정의당의 총선 전략과 관련해서도 “치열한 토론 후, 한 방향으로 힘 있는 정의당으로 재창당해 전략을 세울 것”이라며 “일단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총선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회 약자를 대변하는 진보정당’으로서 당의 재창당 모토인 ‘녹색·노동정치’를 다시금 강조했다.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18일 국회 의원실에서 선거제 개편에 대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18일 국회 의원실에서 선거제 개편에 대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정의당이 재창당을 결심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거대 양당이 민생은 외면하고 정쟁만 하고 있다. 현재 정치권에서 제일 안타까운 부분이다. 이 탓에 국민들도 양당을 불신한다. 무당층이 30%에 육박하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제3 정당인 우리 정의당의 지지율이 올라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저희 스스로를 겸허히 돌아보고 재창당을 결심하게 됐다.”

정의당의 재창당 방향은 어떻게 잡았는가.

“정의당은 진보정당으로서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노동’의 가치와 기후위기 시대에서의 ‘녹색’ 정치를 표방하며 재창당을 선언했다. 이정미 대표도 녹색·노동정치 행보를 바탕으로 재창당 추진 일정에 들어갔다. 또 정의당이 10주년, 진보정당이 20주년을 맞이한 만큼, 새로운 사회 비전을 만들기 위한 토론도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당원, 시민들과 함께 공감하면서 재창당 과정을 힘 있게 추진하려 한다.”

진보정당으로서 구체적으로 어떤, 누구와의 ‘공감’을 말하는 것인가.

“정의당이 사라지면 목소리가 사라지는 계층이 가난한 시민이다. 특히 기후위기 시대에서 가장 열악한 위치에 처하게 되는 사람들은 힘없는 노동자다. 이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하는 진보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과정을 현재 밟고 있다. 그 과정에서 진정한 의미의 정의당표 민생 정치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18일 국회 의원실에서 선거제 개편에 대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18일 국회 의원실에서 선거제 개편에 대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장혜영·류호정 의원은 ‘세 번째 권력’을, 원외에선 김종대 전 의원 등이 ‘대안신당’ 모임을 만들었다. 당내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저는 그것을 ‘분열’이라고 보지 않는다. 살아 움직이는 ‘정치 운동’을 하는 것이다. 더 활발하게 토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정치 운동으로 본다. 다양한 의견과 견해들이 토론을 통해 공유돼야 당이 더 발전할 수 있다. 이분들도 탈당하지 않고 당내에서 재창당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며 토론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본다.”

탈당한 분들과는 결이 다르다는 얘기인가.

“그렇다. 탈당한 분들과는 결이 다르다. 대안신당 등도 정의당의 미래와 재창당의 여러 상(象)들을 각자 그리고 있는 셈이다. 즉 여기선 B야, 여기선 C야, 이렇게 여러 의견들을 제시한 후, 이 의견들을 가지고 토론해서 하나로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당 전국위원회의 결정 사항도 바로 그 부분이었다. 결국 정의당의 핵심 가치들을 공유하면서, 활발하고 치열하게 토론하는 과정이라고 봐주시면 된다.”

총선이 8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빠른 단합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는데.

“정의당의 더 좋은 미래를 위해 치열하게 토론하는 과정이다. (속도가 중요한 것이 아닌) 더 치열하게 토론해야 된다. 결국은 한 방향으로 힘 있게 재창당 할 것이다.”

결국 정당은 선거로 평가받는다. 차기 총선의 핵심 지역구, 핵심 전략은 무엇인가.

“일단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중요하다. 저희 측에서 권수정 후보를 냈다. 이 보궐 선거가 총선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당에서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재창당 과정에서 양향자 의원의 ‘한국의 희망’이나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 선택’ 등 외부 신당과도 연대할 가능성이 있는지.

“그 부분은 논외다. 지금은 정의당 내부에서 치열하게 토론할 때다. 그 토론의 가닥이 잡혀야 외연 확대도 논의될 수 있다고 본다. 굳이 (해당 신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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