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전원, 솔로곡으로 美 빌보드 차트인…핫100 진입 의미는?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3.08.24 14:1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지막 솔로 주자 뷔까지 선공개곡으로 빌보드 핫100 진입
빌보드 집계 방식 변경 후에도 멤버들 솔로 성적 두드러져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S VEGAS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LAS VEGAS ⓒ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개인 파워도 강했다. 제이홉, 진, RM, 지민, 슈가, 정국, 뷔 7명의 멤버가 솔로로도 모두 성공적인 성적을 냈다. 내달 발매되는 뷔의 첫 공식 솔로 앨범 ‘레이오버’의 선공개 곡 《러브 미 어게인》이 최근 미국 빌보드 핫100에 진입하면서, BTS는 K팝 역사상 최초로 멤버 전원이 각자의 공식 솔로곡으로 핫100에 이름을 올리는 기록을 썼다.

그동안 BTS는 그룹으로서 빌보드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쌓았다. 체계화된 시스템을 통해 대중음악의 인기 순위를 집계해 발표하는 빌보드 차트는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의 대중음악 흐름을 알려주는 지표로 꼽힌다. 그중 싱글 차트인 핫100과 앨범 차트인 빌보드200이 빌보드의 ‘메인 차트’다.

특히 핫100은 매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 순위를 집계하는 차트다. 스트리밍과 음원‧음반 판매량 환산 수치, 미국 현지 라디오 에어플레이 등을 종합해 순위를 매기기 때문에 대중적인 인기를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앨범 순위인 빌보드200 차트는 팬덤의 영향력을 많이 받지만, 핫100은 여러 지표를 통해 미국 내 인기를 직접적으로 반영하기 때문에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이 더욱 어렵다.

지난해 11월 빌보드는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BTS가 10년 간 핫100 1위에 가장 많은 곡을 올린 아티스트라고 발표한 바 있다. BTS는 《다이너마이트》로 한국 아티스트 최초로 핫100 1위에 올랐고, 《새비지 러브》 리믹스 버전과 《라이프 고즈 온》, 《버터》, 《퍼미션 투 댄스》, 콜드플레이 협업곡 《마이 유니버스》등을 핫100 1위에 올려놓았다. 특히 《버터》는 핫100 차트에서 10주 간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BTS는 ‘비영어곡’의 새 역사를 썼다는 평가도 받는다. 빌보드가 지난 16일(현지 시각)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핫100 순위가 도입된 1958년 이후 65년 동안 10위권 안에 진입한 ‘비영어곡’은 총 35개다. 그 중 한국어 노래가 8곡으로 2위를 차지했는데, 이 중 6곡이 BTS의 노래다. 《페이크 러브》 《작은 것들을 위한 시》 《온》 《라이프 고즈 온》 《마이 유니버스》, 지민의 솔로곡 《라이크 크레이지》 등이다. 빅히트뮤직은 이를 두고 “한국어 곡의 이 같은 약진에는 K팝 대표 아티스트 BTS의 공이 크다”고 자평한 바 있다.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 ⓒ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 ⓒ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BTS는 지난해 6월 ‘제2막’을 선언하면서 멤버별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단체 활동의 성과가 워낙 눈부셨기에 그룹 활동 중단과 멤버들의 군 입대가 BTS와 하이브의 위기처럼 여겨졌지만, 이들은 솔로 활동으로도 강력한 화제성을 보여주며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입증했다. 그동안 단체곡이나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협업곡, OST 등으로 핫100에 차트인했던 BTS는 각자의 공식 솔로 앨범을 통해서도 유의미한 기록을 써내려가며 자신들의 이름을 핫100 차트에 각인시켰다.

제이홉은 솔로 앨범 ‘잭 인 더 박스’의 더블 타이틀곡 《모어》 《방화》를 핫100 안에 안착시켰고, 슈가는 솔로 앨범 ‘디 데이’의 타이틀곡 《해금》을 58위로 차트인 시켰다. 진의 《디 아스트로넛》은 51위, RM의 《들꽃놀이》는 83위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3월 지민은 《라이크 크레이지》를 통해 K팝 솔로 아티스트 최초로 핫100 정상에 오르며 그룹과 솔로로 모두 1위를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 7월 정국의 솔로 싱글 《세븐》은 발매 직후 바로 핫100 정상에 올랐고, 5주 연속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정국은 《세븐》으로 글로벌200 차트에서도 5주 연속 1위를 지키면서 한국 솔로 아티스트로 첫 기록을 썼다. 뷔는 솔로 앨범 ‘레이오버’ 발매 전 선공개된 단 한 곡으로 큰 반응을 얻고 있다. 뷔의 《러브 미 어게인》은 핫100 차트에 96위로 첫 진입했다. 앞서 SBS 드라마 《그해 우리는》 OST인 《크리스마스 트리》로 핫100 79위에 오른 바 있는 뷔가 공식 솔로곡으로 쓴 첫 기록이다.

BTS 멤버들의 솔로 활동 성적은 개별 아티스트로서 멤버들의 경쟁력을 입증한 계기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 성적들은 빌보드가 차트 집계 방식을 바꾼 이후의 성과들이라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7월 빌보드는 아티스트 공식 홈페이지 내 다운로드 수치를 집계 대상에서 제외했다. 아티스트 공식 홈페이지는 K팝 팬덤이 화력을 발휘하는 중요한 공간으로, 팬덤의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K팝 아티스트의 차트인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이후 정국의 핫100 1위 달성 등의 성적이 공개되면서, 멤버들의 입지가 집계 방식 변경에 영향을 받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BTS는 개별 활동을 통해 공백기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씻어내고, 멤버 각자의 음악적 색깔과 지향점을 알렸다. 멤버들이 모두 핫100 차트에 오르며 선전하고, 최근 마무리된 슈가의 콘서트가 모두 매진되는 등 멤버들의 솔로 활동이 하이브의 실적까지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기록은 계속 추가되고 있다. 최근 실물 앨범으로 발매된 제이홉의 ‘잭 인 더 박스’는 진의 ‘디 애스트로넛’, 지민의 ‘페이스’, 슈가의 ‘디 데이’에 이어 네 번째 밀리언셀러 앨범으로 등극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