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무기 거래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달 중 러시아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이날 미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김정은 위원장이 이달 평양에서 열차를 이용해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특히 이달 10일부터 13일까지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에 참석했다가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다만 회담이 모스크바에서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북한 경호담당자를 포함한 대표단 20명은 8월 말 북한 평양에서 기차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했다가 비행기로 갈아타고 모스크바로 향했다. 이를 두고 NYT는 김 위원장이 방러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미 정보당국은 김 위원장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무기를 러시아에 제공하고 인공위성, 핵잠수함 개발에 필요한 첨단기술과 식량지원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동방경제포럼 참석 외에 블라디보스토크의 러시아태평양함대사령부 33번 부두를 방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또한 김 위원장이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방문할 가능성도 있다고 미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백악관은 지난 7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의 방북에 이어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서한을 교환하는 등 북한과 러시아간 무기 거래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 방러 논의는 쇼이구 국방장관 북한 방문 때 처음 제안된 것으로 미 정부는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