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월 수도권 아파트 전세 거래 건수 9만 건 넘어
가을 이사철을 앞둔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작년 5월 이후 1년3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 전환했다.
1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아파트 월간 전셋값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올해 8월 수도권 전셋값은 0.02% 올라 작년 5월(0.03%) 이후 처음으로 반등했다.
이는 대출 규제완화 등으로 역전세 리스크가 줄고, 시중은행 전세대출 금리가 3~4%대로 내려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5월 이후 아파트 매매가 반등지역이 늘어남에 따라 전셋값 동반 상승의 동력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7월 보합(0.00%)을 기록했던 서울은 전월 대비 0.07% 올랐다. 특히 업무 지구 접근성이 좋아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구, 강남구, 광진구, 서대문구, 송파구 등에서 전월 대비 전세가가 뛰었다. 강남구 개포동, 일원동 및 송파구 가락동, 잠실동 등은 리모델링 추진 및 정비사업 유망 단지 위주로 가격이 반등했다.
경기도는 하락세를 벗어나 0.01%를 기록했다. 의왕시, 용인시, 안산시 등은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인천은 서구 청라와 연수구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가격이 올라 2021년 12월(0.19%) 이후 20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올해 1∼7월 수도권 아파트 전세 거래 건수는 9만441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만8148건)보다 6265건 늘었다.
부동산R1114 관계자는 "서울은 가격 회복 체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다가오는 가을 이사 수요까지 더해져 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경기와 인천도 서울 전셋값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크지만, 여전히 가격 혼조세가 있고 올해 4분기에 연내 가장 많은 입주 물량이 예정돼 있어 지역별 가격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