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기업인·정부, 우크라 젤렌스키 찾아가 3조 지원 약속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9.15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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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장관 이끄는 재건협력단 13∼14일 키이우 찾아
尹대통령 방문 이후 두 달 만에 23억 달러 공여협정 체결
우리 정부 관계자들과 기업인들로 구성된 재건협력단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3조원 규모의 재건 지원을 약속했다. ⓒ 연합뉴스
우리 정부 관계자들과 기업인들로 구성된 재건협력단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3조원 규모의 재건 지원을 약속했다. ⓒ 연합뉴스

우리 정부가 기업인들과 꾸린 재건협력단이 우크라이나를 첫 방문해 3조원 규모의 재건 지원을 약속했다.

15일 원희룡 국토교통부(국토부) 장관이 이끄는 재건협력단은 수도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재건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국토부는 민·관 합동 '우크라이나 재건협력 대표단'이 이달 13∼14일 키이우를 방문했다고 같은날 밝혔다. 재건협력단의 이번 방문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7월 우크라이나 방문 이후 두 달 만이다. 당시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을 통해 발표한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기 위한 후속 조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협력단은 국토부, 해양수산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공항공사,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등 공기업과 민간 기업 관계자 30인으로 구성됐다. 민간에서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HD현대건설기계, 현대로템, 네이버, 유신, 한화솔루션, 한화건설, KT, CJ대한통운, 포스코 인터내셔널, 해외건설협회가 동참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재건협력단 참여 기업은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고, 관심 있는 재건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기업으로 엄선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표단을 직접 만나 고속철도, 수자원, 에너지, 방산,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과 우리 기업의 재건사업 참여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 10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발표한 23억 달러(약 3조526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계획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정부는 내년에 3억 달러를 우크라이나에 무상 지원하고, 2025년부터 20억 달러를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통해 장기간 저리로 빌려주는 유상 원조를 결정했다.

양국 정부는 원 장관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입석 하에 EDCF 공여를 위한 첫 단계인 '공여 협정'을 정식으로 체결했다. 정부는 EDCF를 활용한 재건 프로젝트를 지속 발굴해 우리 기업의 참여를 지원할 계획이다. 원희룡 장관은 "우크라이나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을 발판 삼아 우리 기업이 조속히 재건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보 및 네트워크, 금융 및 타당성 조사 등 패키지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재건협력단과 우크라이나 정부는 공동으로 '한-우크라 재건협력 포럼'을 열어 양국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할 6대 프로젝트도 발표했다. 여기에는 △키이우 교통 마스터플랜 △우만시(市)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 △보리스필 공항 현대화 △부차시(市) 하수처리시설 △카호우카 댐 재건지원 △철도노선 고속화(키이우∼폴란드)가 포함된다.

재건협력 포럼에는 재건사업 발주처가 될 우크라이나 정부 기관과 기업들이 참석했다. 올락산드르 쿠브라코프 우크라이나 재건부총리 겸 인프라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인프라부 차관이 재건 계획과 핵심 프로젝트, 우선 순위를 직접 공표했다.

아울러 국토부와 우크라이나 인프라부는 지난 5월 맺은 재건협력 MOU 이행을 위해 집행 기관인 KIND와 우크라이나 재건청이 MOU를 맺었다. KIND는 또 우크라이나 국영 저축은행인 오스차드뱅크와 MOU를 체결하고, 우리 기업의 재건 관련 금융 지원, 투자 프로젝트 발굴에 협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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