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도 유가도 전기도 ‘비상’…10월 물가 줄줄이 오른다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09.3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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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윳값 인상에 유가도 들썩…물가상승 압박 커질 듯
“하반기 물가 안정” 정부 전망에 ‘빨간 불’
추석 연휴를 앞둔 27일 오후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는 모습 ⓒ 연합뉴스
추석 연휴를 앞둔 27일 오후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는 모습 ⓒ 연합뉴스

수백억원 규모의 물가 안정 대책에도 불구하고 추석 이후 고물가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유와 대중교통 요금 등 생활 물가가 내달부터 줄줄이 인상될 것으로 예고된 데다,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국제유가도 고공행진하고 있어, 소비자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 등 유가공업체들은 오는 10월1일부터 흰우유를 비롯한 가공유와 발효유 등의 가격을 일제히 인상한다. 서울우유는 대형 할인점에 납품하는 ‘나100% 우유 1000㎖ 제품을 기존 2890원에서 2980원으로 인상한다. 남양유업도 ‘맛있는우유GT 900㎖’ 제품을 4.6% 인상하고 기타 유제품 출고가를 평균 7% 수준으로 인상할 예정이다.

유가공업체들은 원유 가격 상승에 따라,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낙농진흥회 이사회는 오는 10월부터 음용유용 원유 가격을 리터당 88원 올리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빵과 커피, 아이스크림 등 유제품 전반 가격이 줄줄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요금도 내달 줄줄이 인상될 예정이다. 서울 지하철 요금은 다음달 7일부터 1400원에서 1550원으로 오른다. 부산 시내버스 요금은 350원가량 인상된다. 경기 고양시 마을버스도 요금 150원 인상을 결정했고, 인천시도 지하철 요금 150원, 버스 요금 250원씩 올리기로 했다.

서민 물가에 직결되는 기름값도 고공행진 할 태세다. 주요 산유국의 감산 조치에 따라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9월 들어 국제유가는 연중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27일(현지 시각)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의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3.78달러로 1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에 더해 올해 4분기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국전력은 적자 해소와 전기요금 정상화를 명목으로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분기마다 전기요금을 올려왔다. 기획재정부 및 산업통상자원부 등은 다음 달 올해 4분기 전기요금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추석 명절 이후 10월까지 고물가 상황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지표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33으로 1년 전보다 3.4% 상승했다. 당국은 올해 하반기 물가 지표를 2%대까지 낮추겠다는 구상이지만, 당분간 고물가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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