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빼고 다 오른다…마트서도 우유 ‘1L 3000원’ 육박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3.10.0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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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부터 우윳값 인상…빵·아이스크림 줄인상 ‘밀크플레이션’ 우려
서울의 한 마트를 찾은 시민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의 한 마트를 찾은 시민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 연휴 직후인 10월부터 유제품 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원유(原乳) 기본 가격 인상으로 흰 우유부터 빵, 아이스크림 등 연쇄 조정이 불가피해 먹거리 줄인상 우려가 나온다.

1일 유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이날 흰 우유 제품인 '나100%우유'(1L)의 출고가를 대형할인점 기준으로 3% 인상한다. 

이에 따라 해당 제품 대형마트 판매가는 2900원대로 3000원에 육박한다. 편의점 판매 가격은 기존 3050원에서 4.9% 오른 3200원이다.    

매일유업도 우유 제품 가격을 4∼6% 올린다. 가공유 제품은 5∼6%, 발효유와 치즈 제품 가격은 6∼9% 상향 조정한다.

남양유업도 흰 우유 제품인 '맛있는우유GT'(900㎖) 출고가를 4.6% 인상한다. 마트 기준 가격은 2800원선에서 2900원대로 오를 전망이다. 다른 유제품 출고가도 평균 7% 올린다.

동원F&B 역시 유제품 가격을 평균 5% 인상한다. '덴마크 우유'의 경우 기존 1800원에서 2000원으로 11%가량 오른다. 

빙그레는 오는 6일부터 유통 채널에 따라 순차적으로 흰 우유 제품인 '굿모닝우유'(900㎖)와 '바나나맛우유'(240㎖) 가격을 5.9%씩 올린다. 바나나맛우유의 경우 편의점 판매가가 1700원에서 1800원으로 오른다. 아이스크림 '투게더'와 유제품 '요플레 오리지널'도 각각 기존 가격대비  8%대 인상된다.

유업계의 제품 가격 인상은 원유 가격 인상에 따른 것이다. 낙농진흥회는 이날부터 원유 기본가격을 L당 88원(8.8%) 오른 1084원, 가공유용 원유 기본 가격을 87원 오른 887원으로 결정했다. 지난해 L당 49원보다 2배가량 올랐지만 흰 우유 가격 인상률은 이보다 낮아졌다. 고물가로 소비자 부담이 점차 커지고 정부도 공개적으로 우윳값 인상폭 최소화를 압박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번 우유 가격 인상이 우유를 재료로 쓰는 빵, 아이스크림, 커피 등 가격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끼쳐 '밀크플레이션'이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작년에도 원윳값 인상에 따른 우유 제품가가 약 10% 오르면서 빵은 6%대, 아이스크림은 20%대로 가격이 각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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