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시정연설에 혹평 쏟은 野…“알맹이 없는 맹탕” “아집투성이”
  • 신현의 디지털팀 기자 (shinhh00@naver.com)
  • 승인 2023.10.3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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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위기의식 없어…독선적 국정 운영 지속하겠다는 선언만”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오전 국회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오전 국회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당은 31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두고 ‘정작 해야 할 말은 하지 않은 맹탕 연설’이라고 혹평했다.

윤영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대해 “당면한 경제 상황에 대한 위기의식이나 국민들의 고단한 삶에 대한 공감, 실질적인 대안은 찾아볼 수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원내대변인은 “민생을 챙기겠다던 대통령은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었다”며 “윤 대통령의 연설은 경제 위기를 온몸으로 견뎌야 하는 국민의 고통을 외면했고, 억지 성과를 자화자찬하며 자기합리화에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에 대한 구차한 변명만 장황하게 늘어놓는 대통령을 지켜보며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며 “윤 대통령은 건전 재정을 앞세운 지출 구조조정이라고 변명하지만, 지역을 살리는 예산, R&D를 비롯해 미래를 준비하는 예산 등 필수 예산 삭감은 공약 파기 수준의 ‘묻지마’ 삭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내일부터 시작되는 예산안 심사에서 윤석열 정부가 지워버린 예산을 복원하고 국민의 희망을 되찾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의당도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비판의 날을 세웠다.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아집투성이 연설이고, 꼭 있어야 하고 필요한 말은 없었던 맹탕 연설”이라고 했다.

이어 “여전히 ‘재정 건전성’을 말하며, 파국적 긴축 예산과 부자 감세를 유지하겠다는 대통령의 입장에 변화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또 이태원 참사 특별법과 채상병 특검법 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며 “대통령실 전면 쇄신, 야당과의 협치와 소통에 대한 메시지도 일절 담기지 않은 채 독선적 국정 운영을 지속하겠다는 선언만을 한 셈”이라고 밝혔다.

반면 여당에선 윤 대통령이 ‘친(親)서민·건전’ 예산 편성 기조를 잘 설명했다고 평가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 시정연설 종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불필요한 예산의 낭비를 줄이고 그 재원을 잘 활용해서 약자 복지를 더 촘촘하고 더 두텁게 하겠다는 것이 아주 분야별로 잘 드러난 것으로 본다”며 “예산안에 대해서 꼼꼼하게 잘 챙겼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설명이 잘 된 것 같다”고 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나라 살림 정상화를 위한 ‘건전 예산’이자, 약자에 대한 보호는 더욱 두텁게 하는 ‘친서민 예산’”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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