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마다 등장하는 ‘욱일기 논란’…日은 “문제 없다”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3.11.1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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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BC 예선전서 욱일기 등장…서경덕 “침략 전쟁 역사 부정하는 것”
올 3월 WBC서도 논란…日 언론 “규정에 금지 조항 없어”
FIFA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일본 측 응원단이 펼친 욱일기 응원을 즉각 제지한 바 있다. ⓒ연합뉴스
FIFA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일본 측 응원단이 펼친 욱일기 응원을 즉각 제지했다. ⓒ연합뉴스

지난 17일 일본 도쿄 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한국-일본 예선전에서 일본 팬이 욱일기를 들고 응원을 펼친 것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APBC 측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오후 열리는 APBC 결승에서도 한국과 일본의 경기가 예정돼있어 욱일기를 둘러싼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서 교수는 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17일 일본 도쿄 돔에서 열린 APBC 예선 2차전 한국과 일본 경기에서 일본 팬이 욱일기를 들고 응원을 펼쳐 논란이 되고 있다”며 “APBC 측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메일을 통해 “욱일기는 일본인들 사이에서 풍어, 출산 등 의미로도 사용돼왔지만, 과거 일본이 아시아 각국을 침략할 때 전면에 내세운 깃발로 일본의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한다”고 언급했다. 또 “욱일기 응원은 과거 일본이 범한 침략 전쟁의 역사를 부정하는 꼴이며, 아시아인들에게 전쟁 공포를 다시금 상기시키는 행위이자 파시즘의 상징”이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APBC도 욱일기 응원을 즉각 금지시킬 것을 촉구했다. FIFA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일본 응원단이 펼친 욱일기 응원을 즉각 제지한 바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나 FIFA가 주최하는 국제 대회에서 정치적 의도가 담긴 문구 등은 엄격하게 금지된다.

그러나 그 외의 국제 대회, 특히 한·일전을 중심으로 욱일기는 계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홈페이지에 욱일기 응원 사진이 게재됐고, 2019년에는 야구 국가 대항전인 프리미엄12 한·일전에서 욱일기 응원이 등장해 논란이 일었다. 앞서 지난 3월 열린 WBC 한·일전에서도 욱일기가 등장했다.

대회에 앞서 WBC 사무국에 욱일기 응원에 대한 조처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던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즉시 항의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데일리스포츠 등 일본의 스포츠 매체는 이 같은 한국의 움직임에 대해 보도하면서 “WBC 욱일기 응원은 규정이 없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도했다. 닛칸겐다이 등 매체는 욱일기 논란에 대해 “한국이 한일전 패배에 대한 핑계거리로 욱일기 응원을 문제삼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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