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발 혼란의 틈새 파고든 구글…“구글로 바꿔”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3.11.2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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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대항마들, 사업 확장 보폭 넓혀…판촉 캠페인 시작
“특정업체 종속 줄여야”…AI 기업들도 반사이익 얻어
구글이 최근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I/O)에서 바드를 전 세계 180여개국에 전면 오픈하기에 앞서 한국어와 일본어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AI챗봇 바드를 서비스하는 구글의 영업팀은 오픈AI에서 구글의 서비스로 변경하는 것을 독려하는 판촉 캠페인을 시작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혼란을 틈타, 경쟁사들이 사업 확장을 위한 보폭을 넓히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이하 현지 시각) 보도했다.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곳은 AI챗봇 바드(Bard)를 서비스하는 구글이다.

구글의 영업팀은 오픈AI에서 구글의 서비스로 변경하는 것을 독려하는 판촉 캠페인을 시작했다. 서비스 가격을 오픈AI의 서비스 가격에 맞추고, AI 소프트웨어를 바꿀 경우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권과 플랫폼 전환을 위한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구글을 비롯한 오픈AI의 대항마들이 혼란을 틈타 ‘AI 공급자 다양화’를 시장에 설득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정 단일업체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데 따른 위험성을 제거하는 차원에서 벤더 종속 현상(특정업체에 고착되는 현상)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아마존 역시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파트너십이 지배하는 AI시장의 틈새를 개척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왔다. 아담 셀립스키 아마존 클라우드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 “기업들이 다양한 목적을 위해 많은 다른 생성형 AI 모델이 필요할 것이라 믿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오픈소스 AI모델인 라마2를 보급하기 위해 클라우드 데이터 제공업체 스노플레이크와 협력하고 있는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도 마찬가지다.

일부 기업은 이미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글쓰기 도움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스타트업 라이터의 메이 하비브 CEO는 21일 자사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두 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AI21의 공동 창업자인 요브 쇼햄 CEO는 같은 날 800만 달러의 자금 조달과 새 이사진 임명을 완료했다고 밝히면서 “오픈AI 소동으로 인해 기업들이 ‘계란을 한 바구니에 넣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강화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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