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日여당 대표에 “핵오염수” 언급하며 수산물 수입 요청 거부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3.11.2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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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독자적 모니터링 기회 요청”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2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했다. ⓒ 연합뉴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야마구치 나쓰오 일본 연립 여당 공명당 대표를 만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에 대한 중국의 독자적 모니터링 기회를 요구했다. ⓒ 연합뉴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야마구치 나쓰오 일본 연립 여당 공명당 대표를 만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에 대한 중국의 독자적 모니터링 기회를 요구했다.

23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 중인 야마구치 대표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왕이 외교부장과 면담한 뒤 기자들에게 이같은 회담 내용을 전했다.

왕 부장이 면담에서 “중국이 독자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야마구치 대표는 밝혔다.

이러한 요구는 그동안 중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제기해온 것이다.

다만 양측은 지난 16일(현지 시각) 미국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양자 정상회담에서 재확인한 ‘전략적 호혜관계’가 양국 관계에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위한 방향성을 보였다는 데 동감했다.

앞서 야마구치 대표는 전날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중앙정치국 상무위원)와 만나 시 주석에게 보내는 기시다 총리 친서를 전하고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에 대한 해제를 요구했다.

그러나 차이치 서기는 ‘핵 오염수’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중국 측의 이전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마구치 대표는 “재해 지역 여러분에게 용기를 줄 것”이라며 후쿠시마현 인접 미야기현 센다이시에 위치한 동물원에 중국의 자이언트 판다를 대여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공명당은 일본 정당 중에서 중국과 깊은 관계를 쌓아온 것으로 전해지지만 그의 이번 방중이 실제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확신할 수는 없다.

일본 내에서는 공명당의 친중 행보에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야마구치 대표가 이번 중국 방문을 통해 공명당이 오랫동안 구축한 ‘대중(對中) 파이프’를 살려 존재감을 발휘하고 싶은 생각이지만 공명당의 대중 중시 노선은 중국의 패권주의적 움직임을 배경으로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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