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국가정보원장과 1·2차장의 전격 교체와 관련해 “비상식적인 인사”라며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경위를 파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윤건영 의원과 정보위원인 이인영·이원욱·홍익표·김병기·소병철·김의겸 의원은 이날 입장문에서 국정원 최고위직이 동시에 대거 경질된 점을 언급, “국정원장과 1·2차장이 한날한시에 교체된 건 국정원 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국정원이 국내 유일의 정보기관임을 감안할 때 이런 인사 조처는 비상식적”이라며 “지금 국정원이 비상식적인 조치까지 필요할 정도로 망가져 있다는 것을 정부 스스로 고백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 출범 1년 반 동안 국정원에서 벌어진 ‘인사 파동’이 다섯 번째라고 꼬집은 뒤 “그러나 윤석열 정부에서는 어떤 조치도 없었다. 사실상 국정원의 몰락을 대통령실은 손 놓고 방관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정보기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등에 대해 정부가 국민들에게 소상히 설명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정보기관의 내부 문제이니 보안이라고 숨을 이유도, 명분도 없다”며 “언론에 대놓고 정보를 흘리며 ‘보안’을 어기고 있는 것은 현 정부의 국정원 자신들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정부·여당에 정식으로 요청한다”며 “당장이라도 국회 정보위를 열어 국정원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정보위 개최 요구에 조속히 응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영국·프랑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당일에 김 전 국정원장과 권 1차장, 김 2차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신임 1·2차장을 임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