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에 페미들 모이면 칼부림”…경찰, 살인예고글 네티즌 추적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3.11.28 16:0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넥슨 게임 홍보영상 ‘집게손’ 논란 관련 살인예고글 게재
여성단체들, 규탄 기자회견…“집게손 논란은 억지”
ⓒ픽사베이
ⓒ픽사베이

여성단체들이 넥슨코리아 본사 앞에서 ‘페미니즘 혐오 몰이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한 가운데 경찰은 기자회견 현장 흉기난동을 예고한 네티즌 추적에 나섰다.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33분쯤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넥슨 페미X들 모이면 칼부림 할 거임”이란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글 본문에서 “다 죽여버릴 거임”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해당 글을 작성한 네티즌 추적 수사에 착수했다.

한편 이번 논란은 넥슨 게임 홍보 영상 속 이른바 ‘집게손’ 의혹으로 촉발됐다. 넥슨 메이플스토리의 엔젤릭버스터 리마스터 애니메이션 홍보영상에 과거 극단주의 여성향 커뮤니티 메갈리아 등에서 통용되던 남성 신체 비하 손동작이 포함돼 있다는 의혹이다.

논란이 커지자 영상 제작사와 넥슨은 연이어 사과했다. 영상 제작사인 ‘스튜디오 뿌리’ 측은 “페미니즘을 표방하는 손동작이 저희가 작업한 영상 곳곳에 들어갔다는 의혹이 있지만, 이는 동작과 동작 사이에 이어지는 것으로 의도하고 넣은 동작은 절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이유를 막론하고 지적해주신 그림들로 불쾌감을 느끼게 해드린 것에 잘못을 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애니메이터의 경우 향후 수정 작업 등에 참여하지 않도록 하고, 담당 중이던 작업물 또한 회수 및 폐기해 다시 작업할 방침이라 부연했다.

넥슨 또한 “현재 커뮤니티에 엔젤릭버스터 홍보물과 관련한 논란이 발생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많은 용사(게임 이용자)님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해당 홍보물은 더 이상 노출되지 않도록 최대한 빠르게 논란이 된 부분들을 상세히 조사해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여성단체들은 해당 손 동작이 페미니즘과는 무관하다고 맞섰다. 한국여성민우회 등 여성단체들은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넥슨코리아 사옥 앞에서 ‘넥슨은 일부 유저의 집단적 착각에 굴복한 집게 손 억지 논란을 멈춰라:게임 문화 속 페미니즘 혐오 몰이를 규탄한다’는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한국여성민우회의 한 관계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연스러운 손동작을 특정 사상의 아이콘으로 둔갑시켜 무고한 노동자를 사이버 불링하고, 이를 넥슨과 같은 대기업이 용인하는 행태를 바라만 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