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치, 한국서 전면 철수…아프리카TV·유튜브로 ‘대거 이주’ 시작되나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3.12.06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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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27일 서비스 종료…유료 상품 구매·수익 창출 불가
댄 CEO “타 국가 비해 10배 비용 들어…운영 불가능한 상황”
댄 클랜시 트위치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오전 트위치 방송을 통해 서비스 종료 경위를 설명하고 이용자들의 질의에 답했다. ⓒ트위치 캡처
댄 클랜시 트위치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오전 트위치 방송을 통해 서비스 종료 경위를 설명하고 이용자들의 질의에 답했다. ⓒ트위치 캡처

글로벌 인기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망 사용료 부담을 이유로 한국 사업 철수를 선언했다.

트위치는 6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내년 2월27일부로 한국에서 사업 운영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트위치는 “한국에서 트위치를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이 심각한 수준으로 높다”며 “대부분의 다른 국가에 비해 10배가 더 높은 네트워크 수수료로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한국 트위치 이용자들은 2024년 2월27일 이후 유료 상품을 구매할 수 없고, 스트리머들의 수익 창출도 불가능해진다. 트위치는 “스트리머들과 커뮤니티에게 아프리카TV, 유튜브 등과 같은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위치는 스트리머들과 커뮤니티가 아프리카TV 및 유튜브 등으로 옮겨갈 수 있도록 트위치 서비스 내 알림 기능 등을 활용해 타 서비스로 연결되는 링크를 게재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스트리머 이주를 위해 아프리카 TV 등과 협의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트위치는 지난해 9월 망 사용료 부담을 이유로 국내에서 최대 영상 해상도를 1080p에서 720p로 축소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도 중단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트위치가 ISP(인터넷 서비스 제공 사업자)와 유튜브, 넷플릭스 등 해외 콘텐츠 사업자 간 갈등이 고조된 상황을 고려해 조치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댄 클랜시 트위치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결정은 매우 어렵고 힘든 결정이었으며, 트위치 직원 모두가 몹시 안타까워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며 “한국은 글로벌 e스포츠 커뮤니티에서 언제나 눈부신 활약을 펼쳤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동안 훌륭한 트위치 커뮤니티를 구축하신 여러분의 노고에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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