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기게 할 수 없어”…바이든, 재선 출마 이유 밝혀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3.12.06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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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트럼프 출마 안했다면 나도 확신 못해”
트럼프 이긴다는 자신감·반트럼프 여론 모으려는 의도인 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백악관을 떠나 매사추세츠주로 향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백악관을 떠나 매사추세츠주로 향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내년 대선 도전이 없었다면 자신도 재선 도전을 접었을 수 있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5일(현지 시각) 매사추세츠주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만약 트럼프가 (내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았다면 내가 출마했을 것으로 확신을 못 하겠다”면서 “우리는 그가 이기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고 백악관 공동 취재단이 보도했다.

2017~2021년 집권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에 도전한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에 패한 뒤 ‘선거 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결과에 불복했고, 2024년 대선에 또다시 도전하겠다고 작년 11월 발표했다.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의 재선을 가로막으며 당선된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후 계속해서 제기된 고령(81세)에 따른 건강과 인지력 논란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선언한 지 5개월 후인 지난 4월 역시 대선에 다시 도전한다고 선언했다.

고령 등 논란 속에서도 민주당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사람은 자신뿐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치면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반트럼프 여론을 모으려는 의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향후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밀릴 경우 재선 도전의 명분이 약해질 것이라는 점에서 ‘재선 포기’까지 내포한 ‘배수진’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최근 두 사람의 양자 대결과 제3후보를 포함한 3자 대결을 상정한 CNN 등 일부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오차범위 안에서 열세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대선의 향방을 결정짓는 경합 주들 대부분에서 바이든은 트럼프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선거 전략가 데이비드 액설로드 등 민주당 일부 인사들은 ‘후보 교체론’까지 거론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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